[OSEN=고유라 인턴기자] 11일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에서는 '4아웃'이 탄생할 뻔 했다.
때는 두산이 3-0으로 앞선 8회초 SK의 2사 만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SK의 박재홍은 바뀐 투수 고창성의 6구째를 쳐냈고 배트가 부러지면서 공은 유격수 손시헌 쪽으로 느릿느릿 굴러갔다.
손시헌은 타구를 받아 직접 2루 베이스를 밟고 1루주자 권용관을 아웃시켰다. 이로써 8회초는 끝이 났지만 손시헌을 2루를 밟자마자 갑자기 공을 다시 1루수에게 던졌다. 그때 이닝이 끝나면서 1루수가 공을 잡았지만 이호준은 세이프(?)가 됐다.

손시헌이 아웃 카운트를 착각하고 공을 1루에 다시 던진 것일까.
정답은 '아니다'였다. 경기 후 손시헌은 "(2루 베이스를 밟을 때) 타이밍상 늦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1루에 공을 던질 생각을 하면서 베이스 태그를 했다"고 말했다.
느리게 온 공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권용관보다 먼저 2루를 밟은 손시헌은 2루심이 세이프로 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확실하게 아웃을 잡아놓기 위해 1루에 공을 다시 던진 것이다.
2루심의 아웃 선언으로 공이 1루에 닿기 전 이닝이 끝이 났지만 유격수 손시헌의 매 순간 신중을 기하는 플레이와 빠른 판단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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