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영 같은 타자가 1~2명은 라인업에 있어야 한다."
양승호(51) 롯데 감독이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타자들의 타격 매커니즘에 대한 아쉬움을 밝혔다.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 앞서 만난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과 관련해 "결국 단기전에서는 강한 임팩트를 지닌 원투 펀치가 있어야 유리하다. 또 타자들은 작전 수행 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양 감독은 롯데 타선을 떠올리면서 "장기영과 같은 타자가 1~2명 정도는 필요하다"면서 "그래야 상대 배터리를 괴롭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 수비에 맞춰 기습번트를 알아서 대기도 하고 벤치의 작전을 빈틈이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순간적인 재치가 번득이는 타자를 빗댄 말이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그런 선수가 있으면 전체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데 있어 다양한 전술을 펼칠 수 있다.
양 감독이 본 롯데 타선은 전체적으로 거의 비슷한 타격 자세를 지녔다. 타순에 상관없이 비거리는 많이 나가지만 정확성 면에서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준우와 김주찬이 1~2번 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전준우는 6번이 더 어울리며 김주찬도 초구 승부를 즐길 정도로 전형적인 테이블 세터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존 선발 라인업과 다른 스윙 스타일을 지닌 것은 문규현이라고. 팔로스윙시 퍼올리지 않고 오른손을 덮어 땅볼 타구가 많이 나오도록 하는 스타일이다.
양 감독은 "이대호, 홍성흔 등 중심타선이야 지금의 타격이 어울린다. 타격코치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바꿔서는 안될 타자들"이라면서도 "지금이야 어쩔 수 없지만 다른 타순의 선수들은 자신에게 걸맞은 타격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할7푼8리로 8개 구단 최고 팀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82홈런에 유일한 4할대(.412) 팀장타율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롯데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이라는 단기전에서는 결국 보완해야 할 점이 분명해 보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