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팀 성적과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LG 트윈스에 또 다시 악재가 꼈다. '에이스' 박현준(25)이 오른쪽 어깨 회전근 염증으로 12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박종훈(52, LG) 감독은 1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박현준이 최근 어깨 근육 뭉침 증세가 있었다. 10일 검사를 받았는데 염증이 발견돼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말을 끝낸 박종훈 감독은 어딘가 씁쓸해 보였다. 시즌 초 에이스 봉중근을 대신해 임시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박현준은 올 시즌 LG 에이스로 맹활약하며 22경기에 등판해 11승7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 중이다. LG가 현재 4강 싸움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 박현준이었다.

그러나 박현준은 올 시즌에만도 벌써 127⅔이닝을 던졌다. 총투구수는 2114개로 나이트(2137개), 장원준(2131개), 그리고 송승준(2130개)에 이어 전체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이 던졌다. 중요한 것은 나이트, 장원준, 송승준은 선발투수로서 수년째 꾸준히 던진 반면 박현준은 2009년 입단 후 2009년 17이닝, 2010년 57⅔이닝 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12일 현재 45승48패로 5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당장 오늘부터 잠실에서 4위 롯데(47승3무45패)와 3연전을 갖는다. 박현준은 13일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등판이 어려운 상황이다. LG로서도 에이스가 빠진 상황에서 4위 경쟁을 하고 있는 롯데와 승부는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일단 박종훈 감독은 "박현준을 대신해 2군에 있는 이범준과 유원상 중 한 명을 임시 선발로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무게감에 있어서 박현준과 비교가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박현준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짐에 따라 두 외국인 투수인 벤자민 주키치(29)와 레다메스 리즈(28)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주키치는 올 시즌 22경기에 등판해 7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31로 견고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리즈 역시 최근 4연패를 당했지만 8승11패 평균자책점 4.07로 안정된 모습이다.
다행히 넥센에서 LG로 이적해 온 김성현이 11일 광주 KIA전에서 6⅓이닝 무사사구 3실점으로 호투해 불행 중 다행이다. 최근 컨디션이 떨어진 김광삼이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박현준의 공백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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