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서 쓴 맛을 본 조광래호가 발빠른 행보를 통해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 준비에 나섰다.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전반 34분 선제골을 내준 이후 후반전에 연속 2골을 허용하며 0-3으로 패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 중인 가가와 신지에게 2골,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CSKA 모스크바에서 활약 중인 혼다 게이스케에게 1골을 내주는 등 대표팀은 일본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에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당초 조 감독은 이청용(볼튼)과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을 모두 소집해 최상의 전력으로 한일전에 임하려 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청용은 다리 골절로 장기 부상을 당했고 지동원은 현지에서의 적응을 이유로, 손흥민은 갑작스런 고열로 대표팀 차출에 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해외파로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상황도 정상은 아니었다. '박주장' 박주영(AS 모나코)는 이적팀을 찾지 못해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소속팀을 나와 일찌감치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해 개인 훈련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한일전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와 박주호(바젤)도 팀내 주전 경쟁과 부상 등으로 인해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졌던 상태.
조광래 감독은 해외파들을 더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표팀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모두 나서 컨디션을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하겠다는 것.
조 감독은 "우리와 일본 모두 해외파가 중심이 된 팀이었다. 분명 해외에서 날아왔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힘들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경기 감각이었다. 현재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상황 때문에 감각이 떨어진 경우가 있었다. 일본의 경우는 해외파들이 주전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감각을 파악했기 때문에 분명히 달랐다"고 말했다.
또 조광래 감독은 "따라서 선수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경기 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더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이라면서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중심인 해외파들의 경기력을 끌어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조광래 감독은 K리그서 새로운 선수 발탁도 예고했다. 중심이 되는 해외파와 함께 국내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는 선수들에게도 분명히 기회는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일본전 패배를 아픔이 아닌 기회로 만들기 위해 빠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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