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영원히 올림픽 챔피언으로 기억될 것이다".
현존하는 '여자 피겨의 전설' 중 한 명인 이리나 슬루츠카야(32)가 12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 공식 기자회견에서 꺼낸 얘기다. 러시아의 전설적인 스케이터로 꼽히는 슬루츠카야는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떠올리며 이 같이 밝혔다.
당시 김연아(21)는 쇼트프로그램(78.50점)과 프리스케이팅(150.06점) 모두 역대 최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총점 228.56점의 세계기록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슬루츠카야는 "주니어 시절부터 김연아의 연기를 지켜봤다. 언젠가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 장면을 러시아 TV 해설자로 일하며 지켜봤다"면서 "마치 군계일학 같은 연기로 피겨의 인기를 격상시켰다"고 호평했다.
또한 슬루츠카야는 "2011 러시아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눈물을 흘렸던 김연아를 이해한다"며 "1위가 아닌 2위의 심정이 어떤지 잘 알기 때문에 나도 함께 울었다. 그러나 한 번의 챔피언은 영원한 챔피언. 김연아는 영원히 올림픽 챔피언으로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슬루츠카야는 세계선수권(2002, 2005)과 유럽선수권(1996, 1997, 2000, 2001, 2003, 2005, 2006)에서 각각 2회, 7회 우승을 거뒀지만,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는 아깝게 은메달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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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올림픽체조경기장=이대선 기자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