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경기 자꾸 밀리면 안 되는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12 18: 33

"아, 왜 비가 와".
12일 대전구장. 두산과 홈경기를 앞둔 한화 한대화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최근 부진에 빠진 4번타자 최진행을 1대1로 직접 지도하고 최근 1군에 올라온 3년차 신예 김회성에게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비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동안 비를 맞아가며 최진행의 배팅을 지켜보던 한 감독은 못내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감독은 "아, 경기해야 하는데 왜 비가 오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를 하면 우리 선수들 다 죽는다"며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이어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장성호나 최진행은 스프링캠프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더 힘들 수밖에 없다"고 답답해 했다.

시즌 막판 더블헤더 또는 월요일 경기 가능성도 한 감독에게는 근심거리. 한 감독은 "우리 선수층이 두텁지 못하기 때문에 나중에 경기를 몰아서 하게 되면 선수들이 힘들어진다. 경기가 너무 많이 밀려있다. 9월에 엔트리가 확장된다고 해도 큰 표가 나지 않을 것이다. 자꾸 밀리면 안 되는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애꿎은 하늘만 바라보며 비가 그치길 바라는 표정.
그러나 애석하게도 비는 그치지 않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더 세차게 내렸다. 윤동균 경기감독관도 그치지 않는 비를 바라보며 오후 6시15분 우천 연기를 결정해야 했다. 한화의 올 시즌 15번째 우천 연기. 한 감독의 푸념을 듣던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은 "우리는 어떡하라고"라고 한마디했다. 두산은 이날 경기로 22번째 우천 연기인데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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