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으로 돌릴 생각 없다".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이 4년차 우완투수 이용찬(22)에게 선발 기회를 보장했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12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연기되기 전에 이용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올해처럼 계속 선발로 던진 적이 없다. 지금은 불펜 생각이 없고 계속 선발로 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용찬은 올해 19경기에서 3승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 불펜에서 뛰었지만 선발진 붕괴와 함께 5월부터 선발투수로 전업했다. 올해 구원으로 나온 7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61로 호투한 이용찬은 그러나 선발로 나온 12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7월 이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하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에서 4⅔이닝 4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5회말 아웃카운트 하나를 먼저 잡아 놓고 4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자멸했다.
김광수 대행은 "결국 제구다. 투수는 제구가 좋아야 한다"며 "그래도 시간을 갖고 봐야 한다. 프로에 들어온 뒤 계속 불펜으로 뛰지 않았나. 고교 시절 선발로 뛰었다지만 프로와는 또 다르다. 자기만의 투구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해서 좋을 게 없다. 투수는 야수와의 호흡도 좋아야 하는데 볼카운트는 물론 아웃카운트 싸움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주자 1·2루에서 볼넷을 주면 야수들은 힘이 빠진다. 야수들은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떠난 다음 더 집중하는데 볼넷을 많이 주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투수와 야수간 호흡도 강조했다.
이용찬은 선발등판한 12경기에서 63⅔이닝을 던지며 볼넷 35개를 내줬다. 9이닝당 평균 4.95개로 거의 5개에 육박한다. 7월 이후에만 21이닝 동안 19개 볼넷을 남발했다. 김 대행은 "단순하게 공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제구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선발 기회를 보장받은 이용찬이 다음 등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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