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이영호, 허영무 잡고 스타리그 4강행 '청신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8.12 21: 50

고질적인 손목 통증에도 실력은 여전했다. 스타리그 최후의 프로토스 허영무도 신의 영역에 들어선 '최종병기' 이영호(19, KT)를 당해내지 못했다. 손목 부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영호가 스타리그 4강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영호는 12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진에어 스타리그 2011' 8강 허영무와 1차전서 초반 공격이 통하지 않으며 위기에 몰렸지만 특유의 철벽방어와 강력한 한 방 공격으로 허영무의 자원줄을 봉쇄하며 승리, 4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초반 부터 양 선수의 신경전이 대단했다. 평소와 다르게 3팩토리 전략을 택한 이영호는 빠르게 허영무이 앞마당 공간으로 치고 들어가며 선제 공격을 강행했다. 그러나 허영무의 방어가 돋보였다. 허영무는 기막힌 드라군 콘트롤로 이영호의 첫 공격을 막아내며 트리플 넥서스 구축에 성공했다.

주도권을 잡은 허영무는 셔틀-리버로 이영호를 공략했지만 이영호가 결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세번째 커맨드센터를 가져가며 본격적인 힘싸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허영무는 준비한 리버로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자 캐리어 체제로 전환하며 하이템플러를 보강, 승리의 시나리오를 완성 직전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이영호는 이영호였다. 사이언스베슬을 추가한 이영호는 허영무의 11시 지역과 9시 지역을 연달아 깨뜨리며 분위기를 뒤집었고, 허영무의 하이템플러를 사이언스베슬의 EMP쇼크로 무력화시키며 승기를 다시 잡았다.
이영호의 파상공세에 자원 수급처를 잃은 허영무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캐리어가 남아있었지만 요격기인 인터셉터를 채워넣지 못하는 상태까지 경기가 이어지자 항복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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