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인턴기자] 삼성 라이온즈 '수호신' 오승환(29)이 최연소(29세 28일), 최소 경기(333경기) 200세이브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것에 야구인들도 축하의 한 마디를 아끼지 않았다.
오승환은 1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3으로 앞선 8회 2사 후 등판해 1⅓이닝을 2탈삼진 퍼펙트로 틀어막고 시즌 35세이브째를 따냈다. 동시에 오승환은 데뷔 후 통산 200세이브 고지를 밟아 기쁨을 더했다.
오승환의 대기록 달성에 오승환을 지도했던 야구인들은 한 목소리로 축하했다. 동시에 앞으로 몸 관리에 힘써 300세이브, 400세이브까지 정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 권영호 삼성 스카우트
삼성의 '원조 소방수' 권영호(57, 전 영남대 감독)는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통산 100세이브 기록 보유자다. 권 전 감독은 오승환에게 "진짜 축하한다"며 축하 인사를 건네고는 "오승환이 최단 기간 200세이브를 달성한 데 대해 다시 한 번 축하 인사를 건네고 싶고 앞으로 부상이 없으면 400세이브, 500세이브 까지 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삼성이 워낙 성적도 좋고 관리도 잘 해주니 시즌 40세이브는 가볍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전 감독은 오승환의 기록 달성 비결로 "일단 오승환의 성실함이 첫 째"라면서 "(오승환의)대학 시절부터 봐 왔는데 자기관리가 정말 철저했고 지도자로서 지적할 것이 없는 최고의 선수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어 "부디 FA가 될 때까지 초심 잃지 말고 몸 관리 잘 해서 훌륭한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 강문길 전 단국대 감독
오승환의 단국대 시절 은사인 강문길(61) 전 단국대 감독은 "축하한다는 말을 따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견하다"고 제자의 기록 달성에 흐뭇함을 드러냈다.
강 전 감독은 "오승환을 처음 본건 중학교 3학년 때였는데 그때 벌써 138km를 던져 깜짝 놀라서 눈 여겨 봤었다"면서 "그런데 고3때 보니 경기고에서 투수가 아니라 외야수를 보고 있더라. 이유를 알고 보니 오른쪽 팔이 아파서 투수를 안 하고 있기에 재활 시킬 생각으로 단국대로 데려왔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어 "다행히 재활에 성공했지만 단국대 시절 항상 강조한 것이 '평생 재활한다고 생각하고 몸 관리에 철저하라'였다"면서 "지금까지 오승환이 내가 한 말을 잊지 않고 몸 관리를 잘 해온 것 같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전 감독은 "오승환은 팔 수술 경력이 있는 만큼 롱런하기 위해 지금처럼 몸관리 잘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양일환 삼성 2군 투수코치
양일환(50) 코치는 오승환이 2009년과 2010년 부상과 수술로 2군에 머물 때 재활을 위해 동고동락했다. 올 시즌 멋지게 부활에 성공해 대기록을 달성한 데 대해 양 코치는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오승환이 몇 년간 안 좋아 재활하느라 고생했는데 보란 듯이 재기한 모습이 항상 자랑스럽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양 코치는 "오히려 오승환 같은 선수와 같은 팀에서 코치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표현했다.
양 코치는 "일단 경기 직후 오승환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는데 다음에 만나면 직접 축하해 줄 생각"이라며 "팀 성적도 좋은데 이런 경사까지 있으니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 코치는 "오승환이 지금까지 열심히 관리를 했기에 지금의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면서 "그렇게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는 처음 봤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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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