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시리즈는 국내 방송가의 판도를 바꾼 프로그램이다.
케이블 채널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전 영역에 걸쳐 수많은 이슈를 낳았고 20%에 가까운 최고 시청률로 지상파 방송을 위협했다.
또 오디션 및 서바이벌 방식이란 소재를 방송에 본격 차용, 여러 아류작들을 탄생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이 같은 시도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뿐 아니라 스타들이 주인공인 프로그램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초래했다.

무엇보다 ‘슈퍼스타K’가 가지는 진짜 의미는 한국 가요계와 오디션 출연을 통해 꿈을 이루게 된 참가자들에 있다.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가요계는 모처럼 웃음을 되찾았고, 젊은 가수 지망생들은 자신의 노래를 시청자들에게 들려주는 기회를 얻게 됐다.
특히 지나간 명곡들이 다시금 주목 받는 데에 ‘슈퍼스타K’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 허각이 불렀던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나 강승윤의 목소리로 재탄생된 윤종신의 ‘본능적으로’ 등 참가자들이 부른 옛 음반들은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을 휩쓰는 기현상을 일으켰다. 그 결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와 같은 프로그램이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 역시 존재한다. 흥미 위주의 편집으로 몇몇 참가자가 네티즌의 집중 포화를 맞거나 개인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떠도는 등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불거졌기 때문.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은 김용범 CP가 “있던 사실을 없던 것처럼 하거나 없던 일을 있었던 것처럼 만들고 싶지 않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모두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분명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이제 또 다른 시즌이 시작됐다. ‘슈퍼스타K 3’는 지난 3월 오디션 접수를 시작해 12일 밤 첫 방송을 마쳤다. 오는 11월 11일 최종 우승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시즌을 통해 또 어떤 스타들이 탄생될 지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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