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감독' 문경은, "SK의 농구는 내가 아닌 우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8.13 07: 43

"우리가 재미있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지난 4월 SK는 2군 코치인 문경은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또한 2009~2010시즌 중반까지 코치로 활약했던 전희철 운영팀장을 코치로 복귀시켰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농구스타 콤비가 감독과 코치로 SK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문경은 감독대행과 전희철 코치는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수많은 팬을 거느리는 등 한국에서 농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데 도화선 역할을 맡았던 스타들이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나란히 대표선수로 선발돼 한국에 20년 만의 금메달을 안겨주기도 했다.

문경은 대행은 올해 40살이다. 10개 구단 사령탑 중 가장 젊다. 선수들과 나이차가 적은 만큼 선수와 코칭스태프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팀을 만들겠다는 것이 문경은 대행과 전희철 코치의 포부다.
지난 12일 경기도 양지 SK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연습경기를 펼치던 문경은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팀원으로 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국가대표팀에 대거 소집돼 정상적 훈련이 어려운 인삼공사를 상대로 초반에 앞서가다 팽팽해진 상황이었지만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펼쳤지만 SK는 서서히 달라지고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외곽에서 겉도는 플레이가 많았던 김민수는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2년차가 된 변기훈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김효범도 팀 페이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문 대행은 "내가 만들고 싶은 팀은 젊지만 노력하는 팀이다"라면서 "내가 가진 한계가 분명히 있겠지만 그 한계를 항상 뛰어 넘을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한계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우리가 가진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시절 '람보슈터'로 이름을 날린 문경은 대행은 선수들과 소통하는 모습이었다. 호통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전희철, 허남영 코치도 무서운 카리스마가 아니라 함께 하고 싶은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동안 SK가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모래알 조직력을 똘똘 뭉치게 하기 위함이었다.
문경은 대행은 프로 스포츠서 가장 젊은 감독 중 한 명. 이날 KGC인삼공사의 이상범 감독에게도 많은 지도를 부탁했다. 감독대행을 거쳐 사령탑에 오른 이상범 감독과 같은 길을 가고 있기 때문. 특히 문경은 대행은 스포츠의 벽도 허물면서 성남 일화의 신태용(41) 감독과도 교류를 하고 있다. 젊은 감독으로서 K리그서 새바람을 일으켰던 것을 배우기 위함.
문경은 대행은 "SK가 어떻게 변하는지는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 될 일이 아니다"라면서 "전희철-허남영 코치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재미있는 농구를 하고 싶다. 그것이 선수들과 나를 묶어주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10bird@osen.co.kr
<사진> 문경은 감독대행-전희철 코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