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민, "현진이형 없어도 있는 듯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13 10: 30

"안승민은 안정감이 있잖아".
한화는 지금 에이스가 없다. '괴물' 류현진(24)은 왼쪽 등 견갑골 통증으로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재활군으로 내려간 상태. 재등록 기한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복귀 날짜를 잡지 못했다. 그런 한화에서 지금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는 안승민(20)이다. 한대화 감독은 "제구가 되고 완급조절을 할 줄 아는 투수다. 안정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일관성이 있는 투수"라고 말한다.
올해 데뷔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승민은 20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류현진이 선발진에서 이탈한 7월 이후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퀄리티 스타트를 3차례했고, 5회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된 건 한 차례밖에 없다. 류현진이 빠진 상황에서 안승민이 가장 믿음을 주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의 빈자리는 안승민도 많이 느끼고 있다. 지난해 1군에서 자리를 잡은 이후 류현진과 가장 많이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에는 6경기 모두 원정경기를 치르는 바람에 대전구장에서도 아예 볼 기회가 없었다. 안승민은 "현진이형이랑 이렇게 오래 떨어져있는 건 거의 처음인 듯하다. 조금 허전한 것도 있지만 그래도 곁에서 함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가 있다. 잦은 전화통화 때문이다. 안승민은 "현진이형과 계속 연락한다. 현진이형이 1군에 있는 것과 없는 건 차이가 크다. 그래도 현진이형과 수시로 전화통화하며 힘을 얻고 있다. 내가 연락할 때도 있고 현진이형이 걸어올 때도 있다. 힘내고 잘하라는 격려를 많이 해준다. 없어도 있는 듯하다"고 고마워했다. 류현진은 재활 중이지만 야구를 챙겨보며 후배들에게 전화로나마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여전히 재활훈련 중에 있는 류현진는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복귀하더라도 당장 선발진 진입이 쉽지 않다. 한대화 감독은 "웬만하면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안승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는 "꾸준하게 내 몫을 할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류현진(8승)을 제외하면 한화에서 승수가 가장 많은 투수가 바로 안승민이다. 그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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