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임재철, "올 시즌 반드시 복귀한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13 10: 28

"실밥은 풀었다. 그리고 올해가 가기 전에 반드시 그라운드를 밟겠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을 앞둔 실력파 베테랑 외야수. 그러나 갑작스러운 부상에 발목 잡힌 뒤 부상의 실체마저 뒤늦게 발견되며 한 해를 그르치고 말았다. 왼 발목 충돌 증후군으로 인해 상당 기간을 경기 출장이 아닌 부상 치료와 재활로 보낸 임재철(35. 두산 베어스)이 다시 한 번 각오를 불태웠다.

 
1999년 롯데서 데뷔한 뒤 삼성-한화를 거쳐 2004년부터 두산에 둥지를 튼 임재철은 선구안이 바탕된 매서운 타격과 정확한 홈 송구 능력, 안정된 수비로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백업 신세로 전락했을 때도 한 지방 구단에서는 "우리 팀에 오면 단박에 주전 우익수"라며 임재철을 트레이드로 데려올 수 있는 지 여부를 타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임재철에게 크나 큰 시련을 가져다주었다. 잘 하려다보니 마음이 급한 면도 있었고 어렵게 다시 잡은 기회를 살려보려다 발목에 무리가 왔다. 올 시즌 14경기 2할1푼4리 1타점(13일 현재)을 기록 중이던 임재철은 왼 발목 부상으로 인해 4월 하순 1군 엔트리서 제외되었다.
 
첫 검진 결과가 단순한 왼 발목 타박상으로 나와 재활에 힘쓰던 임재철. 그러나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고 다른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 발목 충돌 증후군으로 알려졌다. 발목 관절 부위 뼈가 웃자라며 발등 뼈와 마찰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을 유발했던 것.
 
FA 자격을 취득하는 시즌이었던 만큼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했던 임재철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김동주에 이어 팀 내 선수들 중 둘째 형인 임재철은 "후배들을 서로 다독이고 격려하며 팀의 우승을 돕고 FA로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구단과 재계약하고 싶다"라는 시즌 전 목표를 밝혔으나 결국 이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했다.
 
임재철은 지난 10일 김광수 감독대행과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임재철의 수술 부위에 아직 꿰맨 자국이 선명한 것까지 확인한 김 감독대행은 "티배팅은 꾸준히 하고 있다"라는 임재철의 이야기에 선수가 돌아간 후 내심 감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부상이 가볍지 않은 만큼 올 시즌 복귀는 힘들지 않을까"라며 안타까워한 김 감독대행. 그러나 임재철은 반드시 100% 몸 상태를 되찾아 잠실 그라운드를 밟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11일 실밥을 풀었다. 팀에 폐가 되지 않도록 몸 상태 100%를 만들겠다. 올 시즌 무조건 나가겠다. 죽기살기로 몸 상태를 정상화하는 데 집중하고 우리 가족들을 위해 잠실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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