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1루를 편하다고 그러는가".
13일 대전구장. 두산 베테랑 내야수 김동주(35)가 1루 베이스에서 펑고를 받는데 집중했다. 이를 지켜보던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은 "1루 수비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전 한화전에서도 김동주는 1루가 아니라 4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 대행은 "1루도 절대 편한 자리가 아니다"며 "호흡이 관건인 포지션이다. 투수의 견제도 받아야 하고 베이스 커버도 들어가야 하고 이것저것 할게 많다. 들어오고 빠지는 것을 잘해야 한다. 그냥 공만 받으면 누구나 세워놓으면 되는 자리이지만 호흡이 아주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1998년 데뷔 후 줄곧 3루수로 활약한 김동주이지만 1루 수업을 받고 있다. 김동주는 지난 5일 목동 넥센전에서 데뷔 후 처음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그러나 3루와는 동선이 반대이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평. 이날 투수 김승회의 송구를 놓치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하지만 나이도 있고, 내야 수비 경험이 많기 때문에 김동주는 1루 전환을 위해 계속 훈련을 받고 있다. 첫 1루수 출장 이후 다시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는 김동주지만 내후년을 생각하면 1루 연착륙이 최상의 시나리오. 타격에도 더 전념할 수 있다. 김광수 대행도 그 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김동주는 올해 83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10홈런 4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종료 뒤에는 FA 자격을 재취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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