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두산 좌완 투수 이현승(28)이 112일 만에 승리투수 감투를 썼다. 이현승은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이현승이 3⅔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 힘입어 8-4로 승리했다. 지난 4월23일 대전 한화전 이후 112일 만에 거둔 시즌 3승(2패)투.
이현승은 "오랜만에 등판해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었다"며 "포수인 (양)의지가 룸메이트인데 리드를 잘해줬다. 맞더라도 빠른 승부를 하자고 주문했다. 의지의 리드대로 따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잠실 KIA전 이후 11일만의 등판이었지만 안정감있는 피칭을 보여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3km밖에 되지 않았지만 슬라이더와 커브가 효과적으로 제구되며 한화 타자들을 제압했다. 이현승은 "내 공이 좋았다기보다 타자들이 잘 속아준 것 같다"며 겸손해 했다. 삼진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제구가 낮게 돼 적절하게 맞춰잡는 데에도 좋았다.
이어 그는 "코칭스태프에서 믿고 내보내 주신 것에 감하게 생각한다. 이제 시즌 막바지에 왔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올 시즌을 마치면 군입대를 해야 하는 이현승으로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 만큼 절실한 게 없다. 이날 그의 피칭은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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