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오마주 투 코리아 국내 초연...아이스쇼는 또 만석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8.13 21: 47

감동의 공식은 그대로다. 화려한 오프닝과 열정어린 공연 그리고 김연아의 아름다운 연기가 적지 않은 입장료에 아이스쇼를 찾은 피겨 팬들을 후회하지 않게 한다.
13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도 마찬가지였다. 올댓스포츠로 독립한 뒤 4번째 아이스쇼는 이번에도 객석이 꽉 찼다. 감동의 수준도 객석에 어울리는 수준이었다. 출연진이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수준으로 격상됐다. 여기에 김연아의 특별한 연기가 추가됐다.
바로 한국적인 정서로 2011 러시아 세계선수권에서 호평을 받았던 오마주 투 코리아의 초연이었다. 아이스쇼를 위해 3분30초로 수정한 버전이었지만, 화려함은 더욱 빛났다. 절제된 점프와 아름다운 스파이럴이 아리랑과 함께 울려 퍼지는 순간 객석에서 함성이 폭발했다. 그야말로 피겨 팬들은 김연아의 몸짓 하나 하나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김연아는 사흘간 안무가 데이빗 윌슨과 함께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갈라 프로그램인 피버까지도 완벽했다.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와 달리 길게 풀어헤친 긴 머리가 휘날리며 펼쳐지는 안무는 전문 댄서를 연상시켰다. 역시 피겨퀸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김연아와 함께 출연한 스케이터들도 최선을 다하는 연기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패트릭 첸은 약속했던 쿼드러플 점프는 생략했지만, 과감한 연기로 아이스쇼를 대회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러시아의 전설적인 스케이터 이리나 슬루츠카야와 캐나다의 레전드 커트 브라우닝도 노익장을 과시했다. 특히 커트 브라우닝은 가수 제프리 타일러의 라이브 공연과 접목시킨 무대로 주목을 받았다. 박진영의 허니에 맞춰 연기를 펼치며 한국 팬들과 교감하는 시도도 돋보였다. 여기에 공연 막바지에는 키스 앤 크라이 출연진인 김병만과 차오름이 멋진 연기를 펼쳤다.
피겨 팬들의 반응도 화끈했던 것은 마찬가지. 이번 아이스쇼를 앞두고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광고를 게재하는 등 김연아의 귀환을 반겼던 팬들은 공연에서도 역시 최고였다. 매 공연마다 연기와 호흡을 맞추며 박수를 쳤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어김없이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은반 위에 떨어진 선물꾸러미를 줍는 화동에게도 박수의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왜 김연아의 아이스쇼가 스케이터들에게도 꼭 참여하고 싶은 아이스쇼로 불리는지 알기에 충분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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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올림픽체조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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