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후반 막판 극적인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최용수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FC 서울은 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1라운드 홈 경기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몰리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최근 5연승을 이어가며 이날 무승부에 그친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서울은 전반기 전남 원정에서 0-3 패배를 만회하고자 선발로 데얀-몰리나 투톱을 기용,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최태욱이 벤치에서 대기했지만 서울이 가진 최상의 전력에 근접한 선발 명단이었다.
이에 전남도 김명중을 원톱으로 배치한 4-1-4-1 포메이션으로 맞대응했다. 좌우 측면에는 신영준과 웨슬리가 기용됐고, 중원은 레이나와 윤석영, 이승희가 역삼각형으로 위치했다.
경기 초반은 전남의 주도로 이루어졌다. 전남은 좌우 측면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서울 골문을 노렸다. 특히 전반 4분 웨슬리의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골키퍼 김용대와 1대1 찬스는 매우 위협적이었다. 비록 김용대의 선방에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서울로서는 간담이 서늘한 순간이었다.

서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서울은 전반 13분 몰리나의 프리킥 슈팅을 시작으로 공세의 칼날을 세웠다. 이어진 전반 14분 공격에서는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몰리나가 수비수 2명을 제친 후 올린 왼발 크로스가 먼 포스트로 쇄도하던 데얀에게 연결, 절호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데얀의 머리에 맞은 공은 골대 밖으로 흘러나갔다. 완벽한 찬스를 놓친 데얀은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서울의 잇달은 공격에 전남은 분위기를 완벽하게 내주고 말았다. 전남은 좀처럼 공격 찬스를 잡지 못하며 서울의 공격을 막는 데 급급했다. 전남은 전반 42분 웨슬리가 30여 미터의 드리블 돌파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또한 서울도 높은 점유율 속에 수 차례 전남의 골문을 노려봤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규로를, 후반 5분에는 최종환 대신 최태욱을 투입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변화를 줬다. 전반전에 공격에서 골을 터트리지 못한 만큼 선수 교체로 그 실마리를 풀어가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전남도 후반 12분 전반전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레이나 대신 인디오, 후반 19분에는 신영준 대신 방대종을 교체 투입했다. 전남도 침체되어 있는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그러나 양 팀의 교체 카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양 팀의 열띤 공방전에 더욱 불을 붙인 것은 맞지만 정작 원하던 골은 나오지 않았다. 문전으로 찬스는 만들어갔지만 결정력 부재에 골이 나오지 않은 것. 말 그대로 소모전이었다.
서울과 전남은 후반 막판 반전을 위해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남은 후반 35분 김명중 대신 김형필을, 서울은 후반 36분 최현대 대신 강정훈을 투입하며 막판 공세에 불을 붙였다.
양 팀의 교체 카드 속에 승리의 여신은 서울에 미소를 지었다. 몰리나는 후반 추가 시간 데얀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서울에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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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 월드컵경기장=백승철 인턴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