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1)가 국내에서 첫 공개한 오마주 투 코리아에 만족감을 피력했다.
김연아는 13일 저녁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13~15일)에서 3분30초로 축약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선보였다.
오마주 투 코리아는 지난 2011 러시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적인 정서로 호평을 받았던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아이스쇼를 위해 40초가량 줄였지만, 화려함은 더욱 빛났다.

절제된 점프와 아름다운 스파이럴이 아리랑과 함께 울려 퍼지는 순간 객석에서 함성이 폭발했다. 피겨 팬들은 김연아의 몸짓 하나 하나에 집중했고, 연기가 끝나는 순간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김연아는 "첫 공연을 앞두고 긴장했는데, 다행히 완벽히 마쳤다. 팬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 것 같다"면서 "남은 공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웃었다.
김연아의 환한 미소는 세계선수권의 눈물과 대조적이다. 당시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아는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난 현재 김연아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쇼트프로그램 수준으로 점프를 줄였지만, 그 완성도는 한층 높아졌다. 안무가 데이빗 윌슨과 사흘간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린 대가다.
김연아는 "대회에서는 연기에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아무래도 대회 때는 스텝을 하거나 점프의 회전수에 긴장한다. 보시는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100%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런데 오늘은 편안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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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올림픽체조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