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몰리나, "적응이 느렸으니 더 열심히 하겠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8.13 22: 42

"올해 적응이 느렸던 만큼 더욱 열심히 하겠다".
최용수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FC 서울은 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1라운드 홈 경기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몰리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최근 5연승을 이어가며 이날 무승부에 그친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이날 몰리나는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골을 좀처럼 터트리지 못했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대행은 몰리나를 빼지 않았다. 몰리나는 최 대행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8분 데얀의 패스를 받아 골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후 만난 몰리나는 "전남이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참 힘든 경기를 했다. 전남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인 만큼 힘들었다. 수비도 견고해서 공격시에 애로사항이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마지막 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될지 모르는 힘든 상황에서 득점해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몰리나는 지난 시즌 성남 일화의 주축 공격수로 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 놓았다. 당연히 몰리나를 영입한 서울의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몰리나는 서울에서 좀처럼 활약하지 못했다. 그 때문에 몰리나는 취재진으로부터 팀 적응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았었다.
이에 대해 몰리나는 "변화가 있다는 것은 어떤 때는 적응을 빨리할 수도, 느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난 내 능력을 믿고 프로의식을 가져 언젠가는 좋아질 거라 생각했다"며 "서울 와서 책임감을 느끼는 만큼 성남에서 플레이와 비교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능력을 믿고 프로로서 자세를 유지한 만큼 오늘과 같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올해 적응이 느렸던 만큼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몰리나의 극적인 결승골에 50여 미터를 달려와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선보인 최용수 감독대행에 대해서는 "바지가 찢어졌다는 데 바지는 사면 되지만 무릎을 다쳤을까봐 걱정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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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 월드컵경기장=백승철 인턴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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