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노익장이었다. 레전드로 불리는 40대 스케이터 커트 브라우닝(45)이 13일 저녁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13~15일)에서 능숙한 연기를 선보였다.
브라우닝은 이번 아이스쇼에서 독특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가수 제프리 타일러의 라이브 무대와 접목시킨 공연이었다. 현란한 스텝과 함께 점프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스케이터의 스토리가 환호성을 일으켰다.
여기에 박진영의 허니를 배경 음악으로 펼치는 연기도 일품이었다. 한국의 피겨 팬들과 교감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브라우닝은 관중에게 "즐겨 달라"고 소리쳤다. 객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

이에 대해 브라우닝은 "이번 아이스쇼에 출연하면서 한국 팬들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올댓스포츠에 한국 음악들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중에 허니가 귀에 들어왔다. 음악도 좋고, 재밌다고 생각했다. 뮤직 비디오를 봤는데, 안무가 독특하더라"고 웃었다.
이어 브라우닝은 "오랜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그러다보니 새롭다는 감정을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인생의 전환 기회가 될 것 같다. 공연도 좋았고, 관중의 반응도 최고였다. 내가 세계챔피언이 됐을 때, 김연아는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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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올림픽체조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