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만큼 믿고 기다리는 것이 내 의무다".
최용수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FC 서울은 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1라운드 홈 경기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몰리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최근 5연승을 이어가며 이날 무승부에 그친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최용수 대행은 "전남이 K리그 최소실점의 팀 답게 끈질긴 수비를 선보였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기고자 한 열망이 상대보다 조금 더 강해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5연승을 달리며 절정의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이번 시즌 K리그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그러나 최 대행은 연승 기록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5연승이지만 자칫 5연패로 갈 수도 있다"며 "꾸준한 경기력과 경험이 있으니 다음 제주전을 더욱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결승골을 기록하며 부진 탈출의 시발점을 만든 몰리나에 대해서는 "몰리나가 성남 일화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우승에 일조한 만큼 검증됐다고 생각한다. 검증된 만큼 믿고 기다리는 것이 내 의무다. 나와 선수들 모두 몰리나의 훈련 과정 등에 대해 신뢰했다"며 변화지 않는 신뢰가 그의 부활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극적인 결승골에 50여 미터를 달려가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선보인 최 대행은 자신의 세리머니에 대해 "마지막 극적인 결승골로 홈에서 5연승을 거두다 보니 감정 주체가 안됐다. 사실 나도 모르게 감정의 자제가 안된다. 아직 젊은가 보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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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 월드컵경기장=백승철 인턴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