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치 연아가 된 기분이었다".
러시아의 전설적인 스케이터 이리나 슬루츠카야(32)가 13일 저녁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1'(13~15일)을 마친 뒤 꺼낸 얘기다.
전성기 시절 미셸 콴(31)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는 세계선수권(2002, 2005) 및 유럽선수권(1996, 1997, 2000, 2001, 2003, 2005, 2006)에서 수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 비록 2002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에 그쳤지만, 전설이라고 불리기에 아깝지 않은 선수다.

그러나 이런 슬루츠카야도 이번 아이스쇼에는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매 공연마다 박수와 함께 성원을 아끼지 않은 피겨 팬들 때문이었다. 슬루츠카야는 "지구가 아닌 느낌이었다. 관중의 환호소리가 고맙다"면서 "과거 러시아도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관중이 많았지만, 요즈음은 그렇지 않다. 내가 마치 연아가 된 기분이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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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올림픽체조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