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전북이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리를 통해 정규리그 우승에 한발 더 다가가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대구전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해결책은 무엇일까?.
2위 포항과 승점차를 유지할 수 있었던 전북은 지난 13일 열린 K리그 21라운드 홈 경기서 대구와 2-2 무승부에 그쳐 강원을 2-0으로 꺾은 포항과 승점차가 4로 줄어들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 응한 전북 최강희 감독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포항과 승점 차이를 유지하지 못한 것보다 집중력 저하로 인한 경기력 하락에 더 큰 한숨을 몰아 쉬었다.

최 감독은 "1위팀은 일정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전반전과 후반전의 내용이 달랐다. 집중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졌다. 순간적으로 미스가 나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오늘은 선수들이 전혀 목적 의식도 없었다. 1위의 경기력을 강하게 요구했는데 안됐다"고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닥공(닥치고 공격)'의 전북은 이날 2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다고 할 수 없다. 17개의 슈팅을 시도한 전북은 8개가 유효슈팅이었다. 대구와 차이가 없었다. 대구는 15개의 슈팅과 8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게다가 전북의 문제는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것. 먼저 골을 넣은 후 실점하는 상황이 반복되어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문제는 집중력이 저하된 것. 그 모습은 이미 강원전서도 나타난 바 있다.
김동찬이 전반 18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앞서나갔던 전북은 이후 추가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강원의 반격이 매섭지 못했기 때문에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날 대구는 집요하게 전북을 괴롭혔다. 빠른 역습을 통해 공격을 펼쳤고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 실점이 많은 편이 아닌 전북은 이날 대구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인 집중력 부족을 타개해야 한다.
8월에 남은 2경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 우선 22라운드 상대는 2위 포항이다. 그리고 23라운드는 매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부산과 원정 경기. 따라서 두 경기서 또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ACL 등 일정이 겹쳐지는 향후 시즌서 피곤할 수밖에 없다.
최강희 감독은 "포항 원정을 가서 2-0으로 앞서다 역전패를 당했다. 좋은 기회였는데 살리지 못했다. 어차피 포항이 지금 상태를 유지한다면 우리와 포스트시즌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홈 경기가 중요하다. 전반기 원정 경기 패배를 홈에서 갚을 것이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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