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디펜딩 챔프 면모 되찾아간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8.14 09: 36

FC 서울이 지난 시즌 우승팀다운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최용수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FC 서울은 지난 1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1라운드 홈 경기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몰리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최근 5연승과 함께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를 기록, 쾌조의 상승세를 달리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이제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차는 4점으로 리그 최상위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날 서울은 전남을 상대로 접전을 펼쳤다. 기록상으로는 서울이 점유율에서 57-43으로, 슈팅수에서는 13-6으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제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 서울이 경기를 주도하기는 했지만 전남의 역습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과 전남의 공방전은 경기 초반부터 막판까지 계속됐다. 득점은 없었지만 빠른 공·수 전환에 보는 이는 지루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대로 끝날 것 같던 후반 48분 데얀의 패스를 받은 몰리나가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치 극장에 온 듯했다. 몰리나마저도 "들어갈지 안들어갈지 몰랐다"며 공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까지 자신이 없었다고 한 순간이었다.
몰리나의 골에 팬들은 당연히 흥분했다. 심지어 최용수 감독대행마저 흥분해 50여 미터를 질주해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하며 선수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
몰리나의 득점은 단순한 득점이 아니었다. 성남 일화서 서울로 이적 후 제 기량을 선보이지 못한 몰리나의 부활을 알리는 시작포이자 서울이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모습을 되찾게 만든 골이었다. 또한 서울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9경기 연속 무패. 어느새 서울은 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시즌 초반 최하위권에 머무르던 서울이 아니다. 최용수 감독대행의 지도 하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모두 똘똘 뭉쳤다. 이제 어떠한 팀을 만나도 자신이 있다. 부상서 회복 중이던 최태욱도 전남전을 통해 실전에 가세했다.
게다가 서울은 이미 리그 1위 전북 현대와 2위 포항 스틸러스를 2차례씩 상대했다. 이제 남은 9경기는 서울보다 낮은 순위의 팀들을 상대하면 된다.
 
과연 서울이 시즌 초반 최하위권에서 머물던 기억을 잊고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시즌 막판 상승세를 이어가 최상위권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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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인턴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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