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기대' 심수창, 808일만의 연승 가능할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8.14 10: 45

18연패를 끊어내고 1승을 올린 넥센 심수창(30)이 14일 문학구장에 SK를 상대로 선발 등판, 김성근 SK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시즌 2연승에 도전한다.
심수창은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1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단순한 1승 이상이었다. 지난 2009년 6월 14일 잠실 SK전 이후 786일만에 느낀 감격의 승리. LG에서 트레이드된 후 2경기만에 지운 멍에였다.더불어 넥센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확인, 자신감까지 탑재했다.
여기에 김성근 SK 감독이 심수창에게 관심을 보였다. 심지어 밝은 전망까지 내놓았다.

지난 12일 문학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심수창은 앞으로 계속 이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좋은 볼을 가지고 있는 투수"라고 심수창을 치켜세운 뒤 "6회까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투수"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 이유에 대해 "계속 얻어 맞지 않았고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야수들이 도와주지 못했다"면서 "내용이 좋지 않았다면 당연히 팀에서 심수창을 쓸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심수창은 18연패 기간 동안 7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올해도 LG 시절 3차례 퀄리티스타트했고 넥센 유니폼을 입고는 2번 모두 퀄리티스타트 행진 중이다. 그런 만큼 심수창으로서는 3경기 연속 퀄리티스사트로 김 감독의 기대에 걸맞은 피칭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심수창이 이날 승리투수가 된다면 2년 2개월 16일만에 첫 2연승을 달리는 것이다. 6승을 거뒀던 지난 2009년 5월 22일 잠실 한화전과 5월 28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 각각 8이닝 6피안타 3실점과 7이닝 10피안타(1홈런) 3실점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일수로는 무려 808일만에 감격을 누리는 셈이다.
 
심수창은 외국인 우완 선발 브라이언 고든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고든은 매그레인의 대체 외국인으로 가세, 4경기에서 2승 1패 3.1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3연승을 노리는 중.
주무기가 스피드오프 속에서 튕겨나오듯한 큰 낙차의 폭포수 커브. 타자의 눈을 현혹시키기에 적당하다. 그러나 6회부터 급격하게 흔들린다는 점에서 심수창으로서는 5회까지 어떻게 버텨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8연패 사슬을 끊고 다시 808일만의 연승에 도전하는 심수창. 1승 후 "절실함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 매 경기 절실함을 가지고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힌 심수창이 '일구이무' 김성근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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