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표로서 마지막 대회가 이렇게 끝나니 아쉽다".
황도연(20, 전남)이 20세 이하(U-20) 월드컵대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도연은 지난 13일 인천공항에 나가 U-20 대표팀 동료들을 마중했다. U-20 대표팀은 U-20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 스페인과 연장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했다.

그러나 황도연은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황도연은 조별리그 첫 경기서 부상을 당하며 조기 귀국한 바 있다. 당초 현지에서 황도연에게 내려진 진단은 안와 개방성 골절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좋지 않았기 때문에 조기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국내에서 정밀 진단 결과, 황도연은 안와 개방성 골절이 아닌 단순 비골 골절, 즉 코뼈가 부러진 것뿐이었다. 물론 비골 골절도 심한 부상이지만 중앙 수비수에게는 자주 있는 부상이고, 시간이 지난다 해도 큰 후유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황도연은 당연히 아쉬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콜롬비아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 단순한 골절상이었다. 병원에서는 전치 5주라고 했다"면서 "스페인전에서 (김)경중이가 승부차기서 실패하는 순간 나도 눈물이 나려고 했다"며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황도연은 "U-20 월드컵에 대한 준비를 많이 했다. 어렸을 때부터 형들이 치르는 U-20 월드컵을 보고 꿈을 키웠다"며 "청소년 대표로서 마지막 대회가 이렇게 끝나니 아쉽다. 보고타 경기장이 안 잊혀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도연은 좌절은 하지 않았다. 더 큰 꿈을 만들었다. 그는 "이제는 올림픽 대표가 꿈이다"고 했다. 이제 겨우 1년 앞으로 다가온 2012 런던 올림픽이 황도연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대표팀이 될 수 있는 기회다.
황도연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럼에도 그는 "현재 소속팀 전남이 K리그에서 6강 플레이오프(PO)를 경쟁하는데 승점차가 별로 나지 않는다. 전남이 PO에 나가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그러다 보면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K리그와 올림픽 대표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황도연. 그러나 욕심은 아니다. 그의 잠재된 능력이라면 충분히 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