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의 희망' 손흥민(19)이 프리 시즌의 상승세를 정규 리그까지 그대로 이어갔다.
함부르크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홈구장인 임테흐 아레나서 끝난 2011-2012 분데스리가 2라운드 헤르타 베를린과 경기서 2-2로 비겼다.
고열로 개막전에 결장했던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후반 16분 미드필드 진영서 베를린의 페터 니마이어의 공을 빼앗은 손흥민은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 아크까지 다가선 후 오른발 강슛으로 상대 골문 왼쪽 구석을 찌르는 득점을 올렸다.

슈팅 가능 지역까지 침투하는 빠른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슈팅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이전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친 베를린의 공세를 중거리슛으로 잠재웠다.
함부르크가 후반 43분 안드레 미야토비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지만 않았어도 손흥민은 홈 개막전서 결승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될 수 있었다.
함부르크가 손흥민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손흥민은 프리 시즌 경기서 10경기에 나서 18골을 넣으며 쾌조의 골 감각을 선보였다. 문전에서 높은 골 결정력을 보인 것과 더불어 프리킥 골까지 성공시켰다. 시즌을 앞두고 아버지 손웅정(춘천 FC 감독)과 혹독한 훈련을 한 땀의 성과가 시즌 초반부터 나타났다.
손흥민은 갑작스러운 고열 증세로 시즌 개막전인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 결장하며 프리시즌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지만 시즌 첫 경기서 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함부르크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시즌 첫 골을 넣게 돼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결국 경기 결과는 무승부이기 때문에 내 골은 큰 의미가 없게 됐다"며 팀 승리를 중시했다.
손흥민은 오는 20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원정경기인 것이 부담스럽지만 손흥민은 지난달에 열린 리가토탈컵서 뮌헨을 상대로 두 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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