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훈 부상에 한대화 감독, "정민철·문동환 준비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14 16: 37

"큰일났네 이거".
14일 대전 두산전을 앞둔 한화 한대화 감독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안승민과 함께 유이하게 시즌 초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선발투수 양훈(25)이 이날 허리 근육통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다. 양훈은 지난 13일 대전 두산전에서 선발등판했으나 1회 갑작스런 허리 근육통으로 강판됐다. 5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엔트리에 빼기로 결정했다. 한대화 감독은 "선발진이 큰일났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한화는 '괴물 에이스' 류현진이 왼쪽 등 견갑골 통증으로 7월부터 선발진에서 제외되어 있다. 장민제도 컨디션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선발진에서 빠졌다. 5월부터 선발진에 들어온 김혁민도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있다. 양훈과 안승민이 시즌 초부터 꾸준히 선발진을 지켰지만 양훈이 갑작스럽게 빠지며 공백을 안게 됐다. 한 감독은 "양훈이 5~6일 정도 회복이 걸린다고 해서 뺐다. 당장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확정된 선발은 안승민 김혁민 마일영 3명 뿐이다.

한대화 감독은 지나가던 코치들을 바라보며 "정민철 문동환 다 준비하라고 그래"라며 씁쓸한 농담을 던졌다. 정민철 투수코치와 문동환 투수코치 모두 현역 시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본적으로 올려준 검증된 우완 선발투수. 이어 한 감독은 "류현진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며 "누구로 공백을 메울지 고민 중이다. 송창식 장민제 윤근영 등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 김광수는 올해 선발로 어렵고, 유창식도 지금처럼 던져서는 선발로 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감독은 "선발이 버티지 못하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걸 어떻게 해야 되겠나"라며 좀처럼 한숨을 그치지 못했다. 양훈의 갑작스런 부상 공백으로 선발진 붕괴 위기에 놓인 한화. 시즌 종반으로 향하는 시점에서 찾아온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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