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박병호 '맹활약'에 대한 생각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14 16: 45

"박병호가 갖는 주위 환경이 가장 큰 차이다".
박종훈(52) 감독이 LG 트윈스를 떠나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병호(25)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는 듯 했다.
박 감독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병호의 질문을 받고 "(박)병호가 갖는 주위의 환경과 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달 31일 밤 9시 9분 넥센과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선발 심수창과 함께 우완 불펜투수 송신영, 우완 선발 김성현의 반대 급부로 넥센으로 트레이드가 됐다.
사실 박병호는 LG가 엄청난 기대를 가진 우타 거포였다. 지난 2005년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성남고 시절 엄청난 파워를 선보이며 계약금 3억3000만 원을 받았다.
박병호는 타고난 재능은 뛰어나지만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LG에서는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하며 올 시즌에도 15경기 16타수 2안타 1홈런에 그쳤다. 지난 7년 동안 통산 288경기에 출장해 1할9푼의 타율에 125안타 25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넥센으로 이적 후 박병호의 활약은 놀랍다. 박병호는 넥센 유니폼을 입고 10경기에 출장해 3할5푼1리의 타율에 13안타 4홈런 10타점 7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유망주를 탈피해 우타 거포로서 본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박 감독도 "병호의 잠재력은 인정한다. 그러나 우리 팀에서는 자리가 없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LG는 올 시즌 주전 1루수로 이택근이 나섰다. 이 때문에 박병호는 2군에서 시작했다. 이택근이 부상을 당한 뒤 1군에 잠시 올라왔으나 박종훈 감독은 우투수가 나오면 박병호 대신 스위치타자 서동욱을 넣었다.
서동욱은 올 시즌 내외야 모든 포지션을 오가다 최근에는 1루수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성적도 나쁘지 않다. 85경기에서 2할6푼3리의 타율에 62안타 6홈런 29타점을 기록중이다. 13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역전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 감독은 "박병호가 넥센에서 잘 하고, LG로 이적한 송신영과 김성현도 잘하면 좋겠다"며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윈윈 트레이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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