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2년차 '영건' 문성현(20)의 13일 패전을 돌아보며 경험 부족에 의한 버릇 노출을 지적했다.

김 감독은 14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원정 감독실서 전날(13일) 선발로 나서 4⅔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패한 문성현에 대해 이야기했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넥센에 4순위로 입단한 문성현은 올 시즌 4선발로 21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5.79(14일 현재)를 기록 중이다.
특히 문성현은 실점 과정에서 상대에게 연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1회 1실점도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이호준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뒤이어 최동수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맞았다. 3회도 김강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최정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연타로 실점했다.
패전으로 이어진 2실점이 모두 연타에 의한 투구 내용이었다. 그에 대해 김 감독은 "문성현의 쿠세(우리말로 나쁜 버릇)가 읽힌 것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투수들의 경우 투구폼에서 '어떤 공을 던지겠다'라는 버릇이 노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사인을 훔친다거나 하는 것과 달리 상대 타자의 눈썰미와 상대 전력분석을 칭찬해야 하는 일. 읽히는 입장에서는 선수 본인이 빠르게 수정-보완하는 것이 중요시된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경험 많은 투수라면 일부러 자신의 버릇을 노출하고 역으로 찌르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성현이의 공이 지난번에 비해 좋은 편이 아니기도 했으나 일단 난타당했을 때는 정민태 코치와 투구폼을 체크한다. 버릇이 상대에게 노출되면 곤란하다. 그래서 한 쪽은 버릇을 감추려하고 또 상대는 집요하게 파헤치려는 것이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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