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3루타가 중요한가요? 생각보다 숨이 안 차던데요".
'빅보이' 이대호(29,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2009년 6월 30일 잠실 LG전 이후 2년 만에 또 다시 LG를 상대로 3루타를 폭발시키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대호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 2사 3루에서 레다메스 리즈를 상대로 3루타를 날렸다. 올 시즌 개인 첫 3루타이자 통산 5번째다.

경기 후 이대호는 "3루타가 뭐 중요한가요"라고 반문한 뒤 "3루를 친 것보다 이 3루타가 결승타였다는 점이 더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웃었다.
이대호의 3루타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120kg이 넘는 몸무게를 자랑하는 이대호는 보통 타자들이 치기 힘든 홈런은 가볍게 치지만 3루타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상황은 이랬다. 이대호가 친 타구가 우측 선상으로 날아갔다. 그러자 LG 우익수 이진영이 전력 질주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으나 글러브 끝을 스치고 공이 뒤로 빠졌다. 이진영은 곧바로 일어서 공을 따라 갔고, 그 사이 이대호도 전력을 다해 1루, 2루 베이스를 거쳐 3루에 안착했다.
3루 베이스를 밟은 이대호는 거친 호흡을 몰아 쉬면서도 3루 베이스 코치와 가벼운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3루까지 뛰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숨이 안 찼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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