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다시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한화 최고령 1번타자 강동우(37)가 올 시즌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펼치며 시즌 100안타를 채웠다. 강동우는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해 5월2일 대전 삼성전 이후 469일만의 4안타 경기.
1회 첫 타석부터 두산 선발 이용찬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깨끗한 좌전 안타를 친 강동우는 2루 도루에 실패하며 경기 초반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5회 1-2로 따라간 2사 2루에서 이용찬의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기술적으로 받아쳐 역시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날렸다. 2루 주자 신경현이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지만 동점타가 될 수 있는 한 방이었다.

이여상과 이대수의 연속 적시타로 4-2 역전에 성공한 6회 2사 2·3루에서도 바뀐투수 고창성을 좌중간으로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2로 스코어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가른 적시타. 승부가 기운 8회에도 땅볼을 치고 악착같이 달려 2루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강동우의 가치는 찬스에 강하다는 점이다. 이날 강동우는 2차례 득점권 찬스에서 모두 안타를 날리며 찬스에 강한 타자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떨쳤다. 강동우는 찬스에 강한 이유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치는 것"이라며 스스로도 궁금해 했다. 올해 강동우는 득점권에서 80타수 30안타로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 중이다. SK 최정(0.412)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득점권 타율. 한화의 역전승에는 언제나 강동우가 자리하고 있었다.
강동우는 올해 타율은 2할7푼2리지만 11홈런에 4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과 타점 모두 팀 내에서 4번타자 최진행 다음으로 많다. 결정적일 때 귀중한 적시타와 대포 한 방을 터뜨리는 강동우. 적지 않은 나이에 1번타자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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