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용찬, 아쉽게 날아간 '60일만의 선발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14 21: 02

60일만의 승리 기회가 날아갔다.
두산 5년차 우완 투수 이용찬(23)이 최근 부진을 씻는 호투를 펼쳤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용찬은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 수확에는 실패했다. 지난 6월15일 목동 넥센전 이후 60일·7경기 만에 거둘 수 있는 승리가 눈앞에서 날아갔다.
시즌 초반 불펜에서 뛰었지만 선발진 붕괴와 함께 5월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꾼 이용찬은 7월 이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월 이후 5경기에서 승리없이 4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뭇매를 맞았다. 좋은 구위의 공을 가졌지만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광수 감독대행은 "시간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그동안 불펜으로만 뛰었으니 선발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당분간 계속 선발로 쓸 것"이라며 기회를 보장했다.

이날 이용찬은 근래 가장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다. 1회 강동우 장성호 최진행에게 안타 3개를 맞았지만 포수 양의지의 2루 도루저지에 이어 카림 가르시아를 132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요리하며 위기를 넘어갔다. 2·3회 삼자범퇴 이후 4회에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을 뿐 후속 타자를 땅볼로 처리했다.
5회초 타선이 2득점하며 리드를 잡은 가운데 5회말이 고비였다. 고동진과 신경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이여상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줬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3루 위기에서 대타 김경언을 5구째 130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잡아내며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6회에도 첫 타자 장성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최진행과 가르시아를 각각 삼진과 2루 땅볼로 잡았다. 이어 김창훈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믿었던 불펜 투수들이 안타 5개와 사사구 3개로 대량 실점하며 이용찬의 선발승을 공중으로 날리고 말았다.
비록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이용찬의 투구는 희망적이었다. 109개 공을 던지며 62개를 스트라이크로 잡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고비에서 힘있는 직구 승부가 돋보였다. 직구(67개)를 중심으로 포크볼(26개)·슬라이더(9개)·커브(7개)를 적절하게 섞어던졌다. 무엇보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 다음 피칭이 기대되는 이유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