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집중' 이여상, "투수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15 07: 19

"투수들에게 너무 많이 미안했죠".
한화 내야수 이여상(27)은 한대화 감독이 인정한 주전 3루수다. 한 감독은 이여상을 바라보며 "우리팀 주전 3루수"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 감독의 말에는 뭔가 모를 아쉬움이 묻어있다. 더 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한 감독은 "수비나 방망이나 그 정도로 3루를 보려고 하면 안 된다"고 쓴소리했다.
이여상은 최근 수비 훈련에 한창이다. 3루수·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타구에 유독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명 3루수 출신 한 감독이 하루는 직접 그라운드에 넘어지는 동작을 반복하면서까지 이여상을 지도했다. 김민재 수비코치도 1대1로 붙어 이여상에게 수비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그만큼 그에게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여상은 "라인 선상이랑 정면 타구는 자신이 있다. 그런데 3루수-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건 부족한 감이 많았다"며 "이상하게 내 실책이 나온 후에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투수들에게 많이 미안했다. 죄책감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여상은 올해 실책을 7개 기록했는데 그 중 4개가 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수비는 반복훈련이다. 타격은 타고난 재능을 필요로 하지만 수비는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여상은 "김민재 수비코치님께서 정말 많이 도와주시고 있다. 코치님께서 도와주신 만큼 노력하고 있고, 이제는 수비에 대해 어느 정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고 자신했다. 주전 3루수 자리를 수성하기 위한 의지 표현이다.
이여상은 최근 6경기에서 20타수 7안타 타율 3할5푼에 7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찬스를 놓치지 않는 결정력을 발휘하며 타선에서도 힘을 보내고 있다. 그는 "요즘에 주자가 있으면 더 집중하게 된다.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친다"며 "여름이고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지만 그럴 수록 더 노력하고 있다. 러닝과 웨이트 위주로 꾸준히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8월부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이여상. 그의 공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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