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일만의 1군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한화 4년차 내야수 오선진(22)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오선진은 지난 14일 대전 두산전을 앞두고 전현태를 대신해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지난 5월29일 잠실 두산전에서 상대 투수 정재훈의 몸쪽 공에 왼 손등을 맞아 골절상을 입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지 76일만의 복귀. 돌아온 첫 경기부터 대수비로 나와 6회 첫 타석에서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오선진에게 부상은 악몽이었다. 그는 "출장 기회가 늘어나고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었는데 부상을 당해 너무 아쉬웠다. 맞는 순간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당장 몸이 아픈 것보다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야구를 시작한 뒤로 뼈가 부러진 건 처음이었다"며 부상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 2008년 데뷔한 오선진은 선수생활 동안 큰 부상이 없었다. 올해 골절상이 첫 부상이었다.

한창 뛰어야 할 시기에 오선진은 지루한 재활훈련에 들어가야 했다. 그는 "반깁스 상태로 두달 동안 재활 훈련했다. 처음에는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마음을 고쳐먹었다. 어차피 다친 것 편하게 마음 먹고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재활기간 동안 먹는 것도 잘 먹고 마음 편하게 재활에만 집중했다. 두 달이 지나자 뼈가 붙기 시작했다. 반깁스를 풀고 2군 경기에 출장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오선진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은 게 오히려 좋았다. 김덕영 트레이닝 코치님과 배용호 트레이닝 코치님이 많이 신경 쓰고 보살펴 주신 덕분에 재활이 빨라졌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후반기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어린 나이답게 빠른 속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정영기 2군 감독은 "재활훈련을 열심히 한 덕분에 몸을 잘 만들었다. 1군에서 활약하니 보기 좋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오선진은 "이제 시즌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어떤 역할을 하든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크게 바라지 않는다. 팀의 승리에만 일조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선진은 대수비와 대주자로 한화의 빈틈을 메워줄 전망.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안정된 수비를 갖췄기 때문에 한대화 감독은 언제든 대타 카드를 꺼내들 수 잇다. 상황에 따라 주전 출장도 가능하다. 한대화 감독은 경쟁 체제를 해제하지 않았다.
다시 1군에 돌아온 오선진이 한화에 어떤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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