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타' 이대호, 3루까지 몇 초 걸렸을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15 10: 51

'빅보이' 이대호(29, 롯데 자이언츠)가 사고를 쳤다. 0.1톤이 넘는 체구를 자랑하는 이대호가 개인통산 5호 3루타를 날리며 잠실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에게 진기명기를 보여줬다. 그의 3루타에는 롯데팬, LG팬도 없이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이대호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 2사 3루에서 레다메스 리즈를 상대로 3루타를 날렸다.
상황은 이랬다. 이대호가 친 타구가 우측 선상으로 날아갔다. 그러자 LG 우익수 이진영이 전력 질주해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으나 글러브 끝을 스치고 공이 뒤로 빠졌다. 이진영은 곧바로 일어서 공을 따라 갔고, 그 사이 이대호도 전력을 다해 1루, 2루 베이스를 거쳐 3루에 안착했다. 모두가 놀라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정작 3루타를 친 이대호는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3루타가 뭐 중요한가요"라고 반문한 뒤 "3루까지 뛰었는데 숨도 별로 안 차던데요"라며 여유를 보였다.
사실 이대호가 3루타를 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올해 초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이대호의 키는 194cm, 몸무게는 130kg이다. 그러나 그의 몸무게가 130kg이다고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 보다 더 나간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그의 몸만 놓고 볼 때 홈런을 기대하는 팬들은 많지만 3루타는 기대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대호가 타격 후 3루 베이스를 밟기까지 몇 초가 걸렸을까. 경기 후 분석 결과 이대호는 3루 베이스까지 정확히 14.37초가 나왔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준족에 속하는 두산 이종욱이 3루타 때 11.29초, KIA 안치홍이 11.49초, KIA 김원섭이 11.13초인 것에 비교하면 이대호는 3초 가량 더 걸린다고 볼 수 있다.
3초면 한 베이스를 더 갈수 있는 시간으로 만약 '슈퍼소닉' 이대형에게 14.37초가 주어졌다면 그의 스피드와 탄력을 계산할 경우 충분히 홈을 파고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메이저리그 기준은 어떨까. 보통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발 빠른 선수들의 스피드를 체크할 때 기준이 되는 3루타 시간은 12초 이내이며, 홈플레이트에서 홈플레이트까지는 15초로 잡는다.
비록 이대호가 3루까지 뛰는 시간은 보통 선수들에 비해 늦었지만 무거운 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 뛴 그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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