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한 한 방이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제대로 맞았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5, 오릭스)이 일본 무대 통산 3번째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지난 14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2-2로 팽팽하게 맞선 10회 2사 1루 찬스에서 세이부 핵잠수함 마키다 가즈히사의 1구째 몸쪽 직구(128km)를 걷어 오른쪽 펜스 상단에 꽂았다. 시즌 7호 홈런.

이승엽은 이날 밤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히어로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기분 좋은 홈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이승엽과의 일문일답.
-2006년 8월 1일 한신전 이후 1839일 만에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일본 무대 통산 3번째 끝내기 홈런에 대한 소감은.
▲히어로 인터뷰에서도 말했듯이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기분 좋은 홈런이었다.
-세이부 잠수함 투수 마키다 가즈히사의 1구째 몸쪽 직구(128km)를 공략했는데 결코 쉬운 코스는 아닌 것 같다.
▲흔히 라이징 패스트볼이라고 하는 공이었다. 공이 떠오른다. 체감 구속은 145km 수준이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임해 운좋게 홈런으로 연결됐다.
-홈런을 터트린 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기뻐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오카다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에서 나를 믿어주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믿음에 대해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6일 지바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는데 현재 상태는 어떠한가.
▲통증은 약간 남아 있다. 그래서 조금은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경기에 나설 것이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조금씩 타격감이 좋아지는 것 같다.
▲전반기가 끝날 무렵부터 평소보다 짧게 쳤다. 그리고 스텝도 줄였다. 최근 들어 백스윙을 길게 하면서 확실한 나만의 스윙을 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좌중간 타구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 우중간 타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 좌중간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기 위해 공 하나 정도 홈플레이트 쪽으로 당겨 놓고 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 홈런을 계기로 좋은 분위기를 타지 않겠나.
▲분명히 만족할 수준의 성적은 아니다. 팀이 현재 3위를 기록 중이다. 3위를 지키기 위해 오릭스 구단의 일원으로서 동료 선수들과 하나로 뭉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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