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송신영, "김시진 감독께 섭섭하면서도 감사하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8.15 07: 22

"LG로 가서 더 정신차리고 하라는 배려 차원의 트레이드라 믿는다."
이적 후 두 번째 세이브를 따낸 LG 마무리 송신영(33)이 트레이드의 충격을 강한 승부욕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각오다.
송신영은 지난 14일 잠실 롯데전에 앞서 "넥센에 있을 때는 아부하는 것 같고 성격상 닭살 돋는 것 같아 한 번도 말하지 못했지만 김시진 감독께 정말 감사했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심수창과 박병호의 반대 급부로 김성현과 함께 LG 유니폼을 입은 송신영이었지만 트레이드에 대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해왔다.

이어 "처음에는 구단간 트레이드라는 점에서 그러려니 했었는데 김 감독께서 '미래를 위한 트레이드'이라고 말씀을 하셔서 솔직히 섭섭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나는 그렇다지만 성현이는 미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놓은 송신영이었다.
 
그러나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게 아닌 것 같기도 하다. 감독님은 13년 동안 날 봐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내 성격을 잘알고 있다"면서 "오히려 내가 이를 악물고 던지게 도와주시려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나와 성현이가 LG로 가서 더 정신차리고 하라는 배려 차원의 트레이드일 수도 있다고 믿는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여기에 송신영은 "김 감독께서 떠난 자식들까지 생각해주신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까지 덧붙였다.
송신영은 넥센맨이 된 심수창과 박병호에 대한 덕담도 건넸다. 송신영은 "유니폼을 바꿔 입었으니까 서로 잘하면 좋겠다"면서도 "그 친구들보다 더 야구를 잘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분명한 자신만의 한계도 냉정하게 평가했다. 송신영은 "볼 스피드도 그렇고 내가 가진 것은 분명 마무리 투수감이 아니다. 솔직히 한 팀의 마무리를 한다는 것은 부담이 된다"며 "그동안은 운이 좋았다. 수싸움이 통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송신영은 "분명한 것은 박종훈 감독님과 최계훈 코치님이 마무리 때 나를 믿고 내보내주신다는 것"이라며 "거기에 최대한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각오를 밝혀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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