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군의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오릭스 이승엽(35)이 지난 14일 세이부와의 홈경기에서 2-2로 팽팽한 연장 10회말 2사1루에서 우월 끝내기 투런포를 날렸다. 무승부로 끝날 수 있는 경기를 극적인 홈런으로 팀에 1승을 안겼다. 오랜 부진을 씻고 모처럼 터트린 시즌 7호 홈런이자 결승타였다.
<스포츠호치>는 3시간 30분이 지나면서 무승부 분위기가 짙었으나 긴테쓰 장거리포의 대명사였던 배번 3번을 달고 나선 이승엽이 발군의 집중력으로 세이부 투수 마키타 가즈히사의 초구를 노려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고 전했다.

이승엽은 오릭스와 합병했던 긴테쓰의 올드 유니폼을 입었다. 배번 3번은 465홈런을 터트린 도이 마사히로 등 긴테쓰의 강타자들이 애용한 번호였다. 이승엽은 "유니폼의 의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경기전 TV를 통해 최선을 다하는 장면들을 보고 활약하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 끝내기 홈런은 일본진출후 세 번째 기록. 가장 최근은 지난 2006년 8월1일 한신과의 도쿄돔 경기였다. 당시 한신의 좌완 이가와 게이를 상대로 터트린 바 있다. 5년만에 나온 극적인 끝내기 홈런이었다.
이 신문은 이승엽의 홈런은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을 흥분시켰다고 전했다. 전날 6연승을 마감한터라 반드시 이겨야 했던 경기였다. 오카다 감독은 크기 기뻐하면서 "야구는 투아웃부터다. 그래서 무섭다. 이날 1승은 크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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