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희망의 싹을 틔울 것인가
KIA가 결국 삼성과의 후반 6경기에서 커다란 내상을 입었다. 1승5패의 성적이었다. 단순 계산하면 승차 4경기를 내주었다. 삼성에게 선두를 허용했고 승차도 3경기차로 벌어졌다. 남은 경기도 적기 때문에 불리하다. 더욱이 1.5경기차로 따라붙은 3위 SK를 경계해야할 판국이다.
삼성과의 6경기는 후반기 KIA의 전력상태를 고스란히 드러낸 경기였다. 전반기를 2경기차로 앞선 가운데 후반 첫 3경기를 광주에서 벌였다. 그러나 윤석민과 로페즈가 각각 피로증세와 옆구리 통증으로 나서지 못했고 원투펀치의 부재는 팀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트레비스가 7월26일 첫 경기에서 8회 2사까지 호투를 펼쳤지만 마무리에 나선 한기주의 부진으로 역전패를 당한게 뼈아팠다. 이날 역전패의 영향은 상당했고 내리 3연패로 몰렸다. KIA는 선발투수들이 모두 부진한 반면 삼성은 선발투수들이 잇따른 호투를 펼쳤다.
KIA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희섭, 김상현, 이범호의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공격력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그럼에도 백업선수들과 김희걸, 서재응의 활약 덕택에 승수를 쌓았다. 힘을 비축한 KIA는 지난 주말 삼성과의 대구 원정 3연전에서 설욕을 노렸다. 윤석민 서재응 트레비스를 배치해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서재응은 호투했지만 윤석민과 트레비스가 모두 패전투수가 되면서 1승2패로 되치기를 당했다.
역시 약해진 공격력이 치명적이었다. 삼성과의 6경기 가운데 5패를 당한 5경기에서 모두 3득점 미만이었다. 마운드는 6경기에서 34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타선의 집중력, 선발진의 힘, 불펜의 위력을 앞세워 KIA와의 대회전을 통해 승기를 잡았고 정규리그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관심은 KIA의 향후 행보이다. 조범현 감독은 부상선수들이 속출하자 8월 초반 2주 동안 5할 승부를 예상했다. 실제로 6승6패를 기록했다. 부상선수들이 복귀하는 이번주부터는 다시 승수 사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었다.
실제로 아킬리노 로페즈와 김선빈이 이번주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투타에서 전력이 향상된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일단 롯데(6경기), 넥센, SK와의 12경기 성적에 따라 역전의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KIA에게는 운명을 가를 중요한 2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의 KIA가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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