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결장' 박지성, 서브인가? 주전인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8.15 09: 13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시즌 초반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주전 제외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WBA)과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1라운드 원정 경기서 2-1로 어렵게 승리했다. 맨유는 전반 12분 터진 웨인 루니의 선제골과 후반 36분 상대 선수의 자책골에 간신히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 팬들이 원하던 박지성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찾아볼 수는 없었다. 박지성은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다만 박지성의 경쟁자로 평가받는 애슐리 영의 활약을 지켜볼 수는 있었다. 영은 루니의 선제골과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2도움을 기록했다.

영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도 영에게 평점 8점을 부여하며 이날 경기의 최고 수훈 선수로 선정했다. 영의 활약이 없었다면 맨유의 승리도 없었다는 평가다.
영과 달리 박지성은 지난 커뮤니티실드에 이어 정규리그 개막전에도 결장하면서 그의 입지에 의문 부호를 달게 됐다. 최근 맨유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연봉도 팀 내 최상위권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더 의아하다. 맨유의 로테이션 시스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커뮤니티실드와 이번 개막전에 다른 주축 선수들이 모두 나왔기 때문에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박지성이 단순한 후보 선수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일단 WBA전을 본다면 아마 박지성은 교체 선수로 출전이 유력했을 것이다. 박지성은 커뮤니티실드에 출전하지 않아 체력적으로도 완벽한 상태였다. 그러나 후반 초반 네마냐 비디치가 부상을 당하면서 그의 출전은 꼬이기 시작했다. 거기에 리오 퍼디난드까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맨유는 예상치 못한 교체 카드를 2장이나 쓰게 됐다.
또한 이날 선발 출전한 영이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굳이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교체할 필요가 없었다. 더군다나 교체 카드가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의 결심은 완전 굳어졌을 것이다. 결국 WBA전에서 박지성의 결장은 그가 후보 선수로 떨어졌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상황이 그렇게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맨유는 측면 자원에 박지성과 영, 루이스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로테이션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딱히 주전이다, 아니다를 구분하는 것이 힘들지도 모른다. 게다가 아직 본격적인 시즌 돌입도 시작하지 않은 만큼 박지성이 주전인지, 후보인지 성급한 판단을 내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맨유는 오는 23일 토튼햄, 그리고 29일 아스날과 경기를 갖는다. 빅4에 도전하는 강팀들과 경기인 만큼 일단 어떤 선수를 기용하는지 맨유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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