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그랑프리 결선행, 日 시리즈에 달렸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8.15 11: 35

'8년 만의 결선행이 보인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11 월드그랑프리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중국 마카오에서 열릴 그랑프리 결선 진출도 꿈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선전은 놀라움의 극치다. 지난주 부산에서 열린 예선 1주차 조별리그까지만 해도 한국의 결선행을 점치는 전문가는 드물었다.

 
첫 경기에서 독일을 물리쳤지만, 일본과 브라질에 잇달아 무너졌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서브 리시브 불안이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일본전 0-3 완패는 빠른 배구에 대한 취약점까지 노출했다.
그러나 한국은 폴란드 원정에서 부진을 깨끗이 벗어 던졌다. 9년 만에 쿠바를 물리치더니 이번에는 홈팀 폴란드를 5년 만에 꺾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에 '약체' 아르헨티나는 상대가 될 수 없었고, 폴란드 원정은 3전 전승으로 마무리됐다.
 
어느새 한국의 순위는 개최국 중국을 포함한 8팀이 겨루는 그랑프리 결선 진출이 가능한 7위(4승2패, 승점 11점)까지 올라왔다. 만약 그랑프리 결선에 진출한다면 2003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처음이다.
물론 한국의 그랑프리 결선 진출에는 큰 고비가 남아있다. 바로 19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원정이다. 한국은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러시아, 숙명의 라이벌 일본 그리고 지금껏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세르비아를 넘어야 한다.
 
최소한 일본과 세르비아 둘 중 하나는 꺾어야 결선행을 장담할 수 있다. 승점 1점 차이로 쫓아오는 폴란드를 따돌리려면 지는 경기에서도 최대한 많은 세트를 손에 넣어 승점을 챙겨야 한다.
이에 대해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개최국 중국을 제외한 상위 7개팀이 결선에 진출한다. 지금 순위만 보면 결선행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폴란드의 추격이 심상치 않다. 폴란드가 상대적으로 약체인 도미니카 공화국, 카자흐스탄, 중국과 마지막 조별리그를 치른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배구 대표팀이 결선에 진출하려면 일본 원정에서 최소한 1승,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한다. 마지막까지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 2011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 예선 중간 순위
 
1. 러시아(6승, 승점18)
2. 브라질(6승, 승점18)
3. 미국(5승1패, 승점14)
4. 이탈리아(5승1패, 승점13)
5. 세르비아(4승2패, 승점13)
6. 일본(4승2패, 승점12)
7. 한국(4승2패, 승점11)
8. 폴란드(3승3패, 승점10)
9. 태국(3승3패, 승점9)
10. 중국(3승3패, 승점8)
11. 쿠바(1승5패, 승점6)
12. 아르헨티나(2승4패, 승점4)
13. 독일(1승5패, 승점4)
14. 도미니카 공화국(1승5패, 승점3)
15. 카자흐스탄(6패, 승점1)
16. 페루(6패, 승점0)
stylelomo@osen.co.kr
<사진>FIVB 홈페이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