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돌' 유이가 자꾸만 기대를 부른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08.15 15: 59

연기하는 유이가 기대된다.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일명 '얼짱 몸짱' 멤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그녀다. 연기를 하겠다고 나섰을 때 세간의 시선이 곱지는 않았다. 꿀벅지를 드러내고 격렬한 댄스와 노래를 선보이는 유이에게서 아이돌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얘도 연기하냐"는 비아냥이 많았다.
 
유이는 최근 KBS 2TV 주말연속극 '오작교 형제들'과 케이블 채널 tvN의 월화드라마 '버디버디'로 일주일에 나흘이나 안방극장을 찾고 있다. '버디버디'는 진작에 사전제작된 드라마지만 이제서야 전파를 탄 우여곡절 작품. '오작교 형제들'은 방영 4회를 갓 넘긴 따끈따끈한 신상이다. 유이는 소속 그룹 애프터스쿨의 일본 진출과 드라마 촬영이 맞물리면서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터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 속 유이를 보면서 그녀의 다음 모습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는 뭘까. 솔직히 별 기대 없이 그녀의 연기를 접했던 상당 수 시청자들이 놀라는 눈치다. '오작교 형제들'과 '버디버디' 관련 기사 댓글이나 시청자 게시판을 들여다보면 그녀의 연기를 칭찬하고 응원하는 글들이 꽤 많이 눈에 띈다.
 
지난 주말 방송된 '오작교 형제들'에서 유이는 부성애 절절한 눈물 연기와 부잣집 안하무인 외동딸의 오버스러운 면모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가능성을 발산했다. 중국으로 출장을 간 아버지 백사장(이영하 분)이 실종된 채 연락이 두절되고 집이 가압류 위기에 놓이자 계모까지 떠나버렸다. 다정한 아버지 슬하에서 부족함 모르고 자라왔던 백자은(유이 분)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과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결국 목놓아 울음을 터뜨렸다.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손에 쥐고 잔뜩 찡그려 우는 눈물 연기는 기대이상이었다는 반응.
 
그런가 하면 각서를 들고 아버지 친구 황창식(백일섭 분)이 운영하는 오작교 농장을 찾은 유이는 평소대로 맹랑한 태도로 돌변, "내가 이집 주인이다. 각서가 여기 있다. 집은 언제 비워주실거냐"고 다그치며 농장 식구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기도. 어른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당돌한 모습이 자기 주장 강하고 맹랑한 평소 백자은의 성격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지난 2009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 속 유이를 보았을 때만 해도 그녀가 훗날 이렇게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리란 기대는 크지 않았다. 그녀의 연기 도전을 두고 그저 화면발 잘 받는 아이돌의 순간 외도라 생각했던 방송가 안팎의 사람들에게 유이는 더 큰 기대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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