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 스파이 같은 출국설… 납득 안되는 '꼬라지'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8.16 08: 16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말 많고 탈 많은 연예계 안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대형사고가 터졌다. 한창 방송중인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소속사와 한 마디 상의조차 없이 돌연 "나 그만 할래"며 종적을 감춰버린 것이다.
드라마 '스파이명월'에서 미모의 스파이로 등장했던 재미교포 출신 한예슬은 지금 미국 출국설에서부터 사업가와의 열애설 등등 숱한 설 설 설에 휩싸이며 진짜 스파이다운 암약(?)을 펼치고 있다. 결국 '스파이명월' 제작진은 그를 배제한체 촬영을 계속할 방법을 짜내고 있지만 드라마에 치유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남겼음은 확실하다.
현재 한예슬 잠작의 배경으로는 드라마 제작진과의 갈등이 대두되고 있다. 에릭-한예슬 등 황금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드라마는 방송 초반 시청률 경쟁에서 뒤로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여주인공이 전열에서 이탈했으니 그 내부 혼란은 상상 이상일 게 분명하다.

와중에 한예슬은 아주 가까운 지인들에게 "모두 내 잘못이다. 행복하게 살아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스포츠 한국이 보도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수억원 출연료를 받는 톱스타이자 여주인공으로서 무책임하기 이룰데 없는 행동이다.
 수십억원 제작비를 쏟아붓고 어렵게 지상파 TV의 편성을 따내 수천명 관계인원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드라마에서 홧김에 나홀로 빠지고는 "모두 내 잘못이니 행복하세요"라니. 차라리 제대로된 스파이답게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잠수를 탔던게 더 낫지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단연 돋보이는 미모의 한예슬은 지난 2006년 '환상의 커플' 한 작품으로 단숨에 톱스타 대열로 올라선 신데렐라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천방지축 무개념 재벌녀 '조안나' 역을 맡아 "꼬라지 하고는" 유행어를 터뜨리며 장안의 화제를 모았다.
'환상의 커플' 조안나 역은 한예슬에게 가장 잘 어울렸던 한예슬의 한예슬에 의한, 한예슬을 위한 캐릭터로 지금까지 손꼽힌다. 이후 상당수의 드라마와 영화 출연작에서 그가 톱스타 명성에 걸맞는 연기력이나 흥행력을 제대로 보이지 못한 사실에서 조안나의 엄청난 행운과 파괴력을 잘알수 있다.
이번 '스파이명월'의 시청률 부진에도 한예슬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 힘들다. 드라마 전개와 내용, 연출에 대한 시청자 지적들이 있었지만 주연 남녀의 연기에 대한 논란도 시청자 게시판 등에 일부 대두됐기 때문이다. 설사 혼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쳤더라도 팀 리더로서 제작진과 갈등을 조율하지않고 혼자 뛰쳐나가는 행동은 용서받기 어렵다.  
지금 연예계에는 갖가지 음주운전, 도박, 병역비리, 약물중독 등 갖가지 사건 사고에 연루돼 활동을 못하는 스타들이 다수다. 하지만 이들중 상당수는 세월이 흐르면 잘못이 쉽게 잊혀지고 용서되는 우리네 정서탓에 슬며시 연예계로 복귀를 이루기 마련이다.
한예슬도 그렇게 될까. 배우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망각했다는 사안의 심각성으로 봐서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빠른 시일 안에 현장에 복귀해서 책임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범죄에 연루됐던 다른 사고 연예인들보다 더 강력한 연예계 퇴출대상 목록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시청자 눈에 비친 한예슬의 지금 '꼬라지'는 수준 이하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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