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국이 촬영을 펑크내고 일방 잠적한 '스파이명월' 여주인공 한예슬에 대해 그간 충분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KBS 드라마국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 2TV 월화극 '스파이명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예슬이 촬영 펑크의 이유로 제작진의 배려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데 이는 잘못된 얘기다"고 강조했다.

'스파이명월'을 총괄하고 있는 정성효 CP는 "한예슬 씨가 요구한 조건은 대부분 촬영 일정을 줄여달라는 것이었다"며 "많은 분들이 아는 것처럼 우리 드라마 제작 여건이 현실적으로 주 5일 시스템은 어렵다. 하지만 한예슬의 경우 일주일에 하루, 심지어 이틀까지도 개인 시간을 배려해줬다. 오히려 주인공이 아닌 배우들도 주 5일씩 촬영을 하는 경우를 놓고 본다면 한예슬의 의견을 최대한 청취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밖에도 대본에서 몸개그 연기 같은 것들을 하고 싶지 않다거나 모 배우와 함께 연기하고 싶지 않다는 등의 요구 조건들을 들어주기 위해 대본 수정까지 했다"며 "제작진의 배려가 없었다거나 의견 청취가 없었다는 한예슬의 일방적 주장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BS는 한예슬의 대체 배역으로 새로운 배우를 캐스팅하고 그에 맞도록 대본을 수정해 어떻게든 드라마를 정상 종영시킬 방침이다. 이날 KBS 드라마국은 제작 일선에 참여한 스태프와 나머지 출연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시청자들에 대한 깊은 사과의 뜻도 전했다.
한편 한예슬은 연출자와의 불화, 스케줄 조율 상의 이견 등을 사유로 지난 13일부터 드라마 촬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급기야 15일에는 미국 LA로 출국, 사실상 드라마에서 자진하차했다. 현재 제작사 이김프로덕션은 한예슬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할 계획을 밝히고 강경대응할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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