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킹 귀재' 이선규, "(방)신봉이 형에게 감사하다"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08.16 15: 14

현대캐피탈은 전통적으로 블로킹이 강한 팀이다. 현대캐피탈은 걸출한 국가대표 출신 센터들을 많이 배출했다.
현대캐피탈 센터의 계보는 박종찬(40, 193cm), 방신봉(36, 198cm), 이선규(30, 199cm), 윤봉우(29, 199cm), 하경민(29, 201cm)으로 이어진다.
지난 15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KEPCO45의 수원-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 예선 A조 경기서는 센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센터들의 빠른 속공 공격과 높은 블로킹에 의한 득점에 팬들은 열광했다.

이날 코트에는 현대캐피탈 출신 센터 4명이 나섰다. 입고 있는 옷과 서 있는 위치는 달랐다. 방신봉과 하경민은 KEPCO45의 승리를 위해 이선규와 윤봉우는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네명의 선수는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치며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쳤다. 코트 위에서는 경쟁자지만 치열한 경기를 마친 후 코트 밖에서는 형동생 사이로 돌아갔다.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9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한 이선규는 경기 후 "(방)신봉이 형과 (하)경민이는 우리 팀에 있다가 간 선수들이다. 경기 전에 서로 농담도 주고 받으며 반갑게 인사한다. 경기가 시작되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고 말했다.
이어 이선규는 '원조 거미손' 방신봉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이선규가 현대자동차써비스에 신인으로 입단했을 때 방신봉은 주전 센터로 활약했다.
이선규는 "(방)신봉이 형한테 많은 조언을 들었다. 지금도 전화를 통해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센터들은 많은 득점을 올리는 공격수들 만큼 주목을 받지 못한다. 공격수들에게 쏠리는 상대의 블로킹을 분산시키기 위해 자신에게 공이 안 올것임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 속공 공격을 하는 동작을 취한다.
센터 포지션이 가지고 있는 애환을 잘알고 있는 선수들은 서로 도우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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