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LG 홈페이지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 전달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16 18: 38

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이 16일 LG 트윈스 홈페이지를 통해 'LG 박종훈 감독이 팬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으로 메시지를 남겼다.
박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팬들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말한 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박종훈 감독은 구단 관계자를 통해 "LG 트윈스 팬 여러분, 감독 박종훈입니다. 팬 여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최근 팀의 성적이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선수단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LG팬들 중에서 일부는 지난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팀이 1-4로 패하자 중앙 출입구를 점거하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기다렸다.
팬들은 시즌 초 줄곧 2위를 달리던 LG가 두 달 만에 5위로 추락해 9년 만에 가을야구에 대한 꿈이 어려워 질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한 행동이었다. 더불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점도 꼬집었다.
박 감독은 "지난 일요일 경기 후 많은 팬분들께서 야구장 앞에 모이셨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팬여러분의 실망감이 얼마나 크면 저러실까 하는 생각에 이르러서는 팬여러분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여러분의 사랑에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야 말겠다는 투지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단 모두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팬여러분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우리의 노력과 정성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겸허히 생각합니다. 저와 코칭스태프는 물론이고 우리 선수들 모두 전세를 반전하기에 충분한 게임이 아직 남아 있고 다시 한번 힘을 내자고 의지를 모으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이었다.
박 감독은 또 "이것만은 약속 드리겠습니다. 팬여러분들께서 많이 질책해 주셨듯이 근성있는 야구, 최선을 다하는 야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얘기를 시즌 중간에 지금 새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팬여러분이 진정 마음으로 느끼실 수 있도록 더 분발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좀 더 격려하고 하나로 뭉쳐 부담감을 떨쳐내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겠습니다. 팬여러분과 우리 선수단이 애타게 바라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기필코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LG 트윈스는 할 수 있습니다.저는 우리 선수들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팬여러분의 질책을 달게 받겠으며,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선수단 모두가 팬여러분들과 함께 지금의 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남은 시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맺었다.
LG는 16일 경기 전까지 46승49패를 기록하며 5위를 달리고 있다. 4위 롯데(47승3무45패)와는 불과 두 경기 반 차이다.
이 때문에 박종훈 감독도 남은 경기가 매우 중요함을 알고 있다. 선수들도 경각심을 깨닫고 15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야수들이 잠실구장을 찾아 훈련을 했다. 박종훈 감독이 앞에 나서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LG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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