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끝나고 만족할 수 있나요? 오늘 발표 직전까지 고심했습니다".
NC 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의 첫 번째 선수가 결정됐다. NC는 16일 오후 동국대 좌완투수 노성호와 부산고 우완투수 이민호를 2012년 프로야구 신인 우선지명 대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발표 직후 박동수 NC 스카우트 팀장은 OSEN과 전화 통화를 통해 "살이 떨린 결정이었다"고 말한 뒤 "당장의 기량보다는 앞으로 선발급으로 잘 선발해 줄 것으로 기대하며 노성호와 이민호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박 스카우트는 두 선수를 선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부상 전력이 없고, 기량 굴곡이 크지 않은 선수라는 판단을 내렸다. 야수를 뽑을까도 생각을 해봤지만 일단은 선발 투수가 필요했다. 특히 좌완 투수는 품귀 현상이기 때문에 꼭 필요했다"고 밝혔다.
노성호는 1m82cm, 89kg의 체격을 갖춘 왼손 정통파 투수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에 최고 시속 149km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안정된 경기 운영을 하는 노 선수는 대학 투수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순고 시절 미추홀기 대회에서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타격에도 재능을 보인 노 선수는 올해 5월 KBO 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 우수투수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성적은 12경기(46과 3분의1이닝)에서 4승3패, 사사구 24개, 탈삼진 51개,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하고 있다.
박동수 스카우트는 "노성호가 우리가 원한 첫 번째 선수였다"고 말한 뒤 "선발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마무리 투수로도 가능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민호는 1m84cm, 90kg의 당당한 체격으로, 직구 최고 스피드가 시속 146km에 이른다. 오른손 정통파인 이 선수는 투구동작이 유연하고, 빠르고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을 갖고 있다. 청소년 국가대표로도 뛰고 있는 이 선수는 지난해 부산서 열린 화랑대기 고교야구 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는 17경기(84와 3분의1이닝)에서 8승3패, 사사구 43개, 탈삼진 78개, 평균자책점 1.07을 기록하고 있다.
박 스카우트는 "이민호는 좋은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고, 몸도 부드러워 선발투수로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면서 "지역적인 특성도 고려했다"는 뜻도 밝혔다.
NC는 25일 서울 호텔 롯데월드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주관으로 열리는 ‘2012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신인 유망주를 더 뽑을 예정이다. NC가 두 명의 우선지명 선수를 16일 미리 공개한 것은, 선수지명 과정에서 기존 8개 구단의 혼란을 막기 위해 이달 초 KBO 실행위원회에서 결정한 사전공개 원칙에 따른 것이다.
NC는 지명회의 당일 1~2라운드가 끝난 뒤 특별지명 형식으로 5명을 고르는 등 10라운드까지 15명 안팎의 선수를 선택할 예정이다. 이어 두 차례의 트라이아웃(9월, 11월 예정)과 신고선수 영입 등을 거쳐 올해 안으로 5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구성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박 스카우트는 "이제 진짜 드래프트가 남은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agassi@osen.co.kr
<사진> 이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