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민의 베이스볼 다이어리] 2012프로야구 드래프트 1라운드는 누구?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17 07: 02

2012 프로야구 드래프트가 이제 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오후 2시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립니다.
정금조 KBO 운영팀장은 16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작년까지는 8개 구단이 참가를 했는데 올해부터는 NC 다이노스가 참여해서 9개 구단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8개 구단에 9구단 NC 다이노스가 참여하면서 9개 구단이 드래프트를 통해 10라운드까지 진행을 합니다. 전체 지명 인원은 구단 별 10명씩입니다. NC가 신생구단에 참여하면서 우선지명 2명, 10라운드까지 기본지명 10명, 2라운드 종료 후 5명 특별 지원, 총 17명을 지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9개 구단 통틀어 97명의 선수들이 지명을 받게 됩니다.

특히 NC는 지난 3월 KBO 이사회를 통과하면서 9구단으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내년에는 2군리그에 참여한 뒤 2013년 1군 리그에 참여하는데요. 그 동안 팀은 있고 선수가 없어서 별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NC는 16일 오후 특별지명자로 동국대 좌완투수 노성호와 부산고 우완투수 이민호를 지명했습니다.
먼저 노성호는 1m82cm, 89kg의 체격을 갖춘 왼손 정통파 투수입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에 최고 시속 148km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안정된 경기 운영을 하는 노성호는 올 시즌 대학 투수 중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화순고 시절 미추홀기 대회에서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타격에도 재능을 보인 노성호는 올해 5월 KBO 총재기 전국대학야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 우수투수상을 받았습니다. 올해 성적은 12경기(46과 3분의1이닝)에서 4승3패, 사사구 24개, 탈삼진 51개,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습니다.
이민호는 1m84cm, 90kg의 당당한 체격으로, 직구 최고 스피드가 시속 146km에 이릅니다. 오른손 정통파인 이민호는 투구동작이 유연하고, 빠르고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과 예리한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청소년 국가대표로도 뛰고 있는 이민호는 지난해 부산서 열린 화랑대기 고교야구 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올해는 17경기(84와 3분의1이닝)에서 8승3패, 사사구 43개, 탈삼진 78개, 평균자책점 1.07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NC와 달리 기존 구단들은 상위 라운드에서 선수들이 빠져나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기존 8개 구단의 경우 2라운드까지 9명의 선수를 NC 소프트에 내주기 때문에 보통 1,2 라운드 선수를 모두 내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반면 NC는 이것도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선수단을 꾸리기 위해서는 더 많은 지원이 있었어야 했다는 말도 나왔는데요. 재미있는 점은 양쪽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 공감이 간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서 두산 베어스 김현홍 스카우트 팀장은 "NC 9구단이 창단되면서 특별지명 2명과 2라운드 5명이 빠지면서 기존 구단이 어려움이 있다. NC는 선수가 없는 상태에서 뽑기 때문에 기존 팀들이 NC 전략을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나 KBO는 NC에 대한 지원책을 제공했는데요. 크게 6가지로 보면 됩니다. KBO가 정한 '신생구단 선수 수급안'을 살펴보면 '먼저 신인우선지명 2명, 특별지명 5명, 신인지명 10명을 지원한다. 두 번째로 상무, 경찰청 우선 협상권을 부여한다. 세 번째로 한국야구 경험이 없는 한국 국적의 해외교포 아마출신 선수 우선협상권 부여한다. 네 번째 각 구단 보호선수 20명 외 1명(양도금 10억)이 가능하다. 다섯 번째 FA 신청 선수 수와 상관없이 3명까지 계약 가능하다. 1군 참가 직전년도에 선수 보상은 없다. 마지막으로 외국인선수 등록은 2013년부터 가능하다. 기존 구단은 3명 등록 2명 출장이며, 신생구단은 4명 등록 3명 출장을 허락한다'는 내용입니다.
당장 프로야구 드래프트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지난해에는 A급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A급 대신 B급 선수들이 대다수인데요. B급 선수들을 각 구단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뽑아가느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 시즌 프로야구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요. OSEN은 8개 구단 가운데 모 구단 스카우트 1명, 그리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2명 등 총 3명을 통해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NC가 신생구단 지원으로 2명을 지원한 만큼 지난해 최하위인 한화 이글스가 가장 먼저 지명을 하게 됩니다. 한화는 올 시즌 내야수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는데요. 신일고 내야수인 하주석의 지원이 유력해 보입니다. 우투좌타인 하주석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합니다. 올해는 주로 유격수로 출장했는데요. ML 스카우트가 작성한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하주석은 5툴에 가까운 선수다. 그러나 고교 시절주목을 많이 받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2년 전 이학주, 안치홍, 오지환, 김상수 등이 있었다. 하주석은 이학주 다음으로 낫다. NC에서 그를 지명하지 않은 만큼 한화가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지명하지 않는다면 매우 어리석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7위인 넥센이 그 다음 기회를 얻었는데요. 넥센은 투수력 보강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후보로는 고려대 우완투수 문승원, 경남고 사이드암 한현희, 단국대 우완투수 박지훈이 있습니다.
먼저 문승원은 컨트롤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ML 스카우트가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직구 최구구속은 91마일(146km)이며, 평균 구속은 87마일(140km)다. 현재 넥센에서 뛰고 있는 문성현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말한 뒤 "슬라이더를 던지지만 보통이다. 프로 레벨은 아니다. 체인지업은 좋은 편이지만 보완할 부분이 많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현희는 경남고 사이드암으로 올 시즌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2학년 때부터 에이스 역할을 했습니다. 직구 최고구속은 88마일(141km)고요. 어떤 스카우트는 92마일(148km)까지 봤다고 합니다. 컨트롤이 좋고 변화구 중에서 슬라이더가 좋다는 평가입니다. 체인지업도 던지지만 많이 구사하지 않습니다. 통계로만 놓고 볼 때는 매우 우수하지만 올 시즌 부산지역에 팀들이 수도권 팀들에 비해 약했다고 스카우트들은 평가합니다.
박지훈은 올 시즌 대학야구에서 노성호와 함께 가장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면서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합니다. 슬라이더, 커브,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합니다. 그러나 기복이 있고 제구가 아직은 불안합니다. 직구 최고는148km까지 나왔고요. 평균 구속은 142-144km 정도라고 합니다. 올해 후반기에 조금 안 좋았고 스피드도 안 올라왔다고 합니다.
이들 중에서 넥센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는 LG, KIA에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어 중앙대 포수 조윤준도 1라운드 후보입니다. 조윤준은 수비가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타격도 견고한 편입니다. 타격 시 배트가 돌아 나오면서 스윙 스피드가 늦다는 지적을 받았는데요. 그래도 수준급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충암고 사이드암  변진수가 1라운드 후보입니다. 일단 변진수는 신체 조건이 좋습니다. 이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죠. 직구 최고 구속이 87마일(140km) 정도에 불과한 점이 흠입니다. 더불어 3학년 때 너무 많은 볼을 던진 것도 단점입니다. 지난 3월에 열린 황금사자기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전 경기를 소화했는데요. 그래서 부상 위험도 높습니다.
대구고 좌완투수 박종윤도 1라운드 후보입니다. SK 작은 이승호와 흡사한 투구폼 때문에 스카우트들을 웃게 만들었는데요.  최고구속은 89마일(143km) 수준이며, 보통 86마일(138km) 정도 직구를 구사합니다. 최근에는 130km 초반대로 구속이 떨어져 스카우트들의 머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박종윤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4가지 구종을 모두 구사합니다.
대구고 3루수 구자욱도 스카우트들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주석과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188cm, 75kg로 일단 신체 조건이 좋습니다. 아직은 파워가 꾸준한 훈련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려대 우완투수 윤명준도 1라운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키는 작지만 슬라이더가 매우 좋습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148km)까지 나왔다. 오승환과 비슷한 체형. 투구 스타일도 비슷하게 공격적입니다.
원광대학교 포수 우투우타 김민식도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합니다. 스카우트들이 좋아하는데요. 발이 빠르고 센스가 있습니다. 수비와 어깨도 좋습니다. 그러나 체형이 작습니다.
광주일고 에이스인 이현동은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1라운에 뽑힐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광주 동성고 우완투수 김원중 역시 이현동과 비슷하게 부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서울고 우완투수 신동훈, 휘문고 2루수 박민우, 대구고 외야수 김호은, 부산고 3루수 도태훈, 화순고 우완투수 이형범, 덕수고 우원투수 권택형, 장충고 우완투수 최우석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연세대학교 에이스인 좌완투수 나성범은 과거 프로야구 지명을 받은 뒤 대학에 진학했기 때문에 룰에 입각해 2라운드부터 지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신생팀은 1라운드급 선수를 그냥 공짜로 주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agassi@os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