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잡겠다".
아시아선수권대회(21~28일, 일본 나가사키)를 준비 중인 여자농구 대표팀은 부상선수들이 즐비하다. 게다가 정선민(KB국민은행), 박정은(삼성생명) 등 그동안 대표팀을 지켜왔던 언니들이 은퇴했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투혼을 펼치며 은메달을 따냈지만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새롭게 팀의 주장에 오른 신정자(KDB생명)은 필사의 노력으로 꼭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신정자는 지난 16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후 가진 인터뷰서 "주장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언니들의 합류가 늦어 맡을 수밖에 없었다. 부담 가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부담이라기 보다는 대표팀이기 때문에 신경쓸 게 많다. 막상 주장을 맡아보니 언니들이 잘 이끌어 주셔서 그리 어렵지 않다"고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신정자의 장점은 꾸준함. 폭발적인 득점이나 화려한 기술은 아니지만 가드들을 위한 스크린, 박스아웃, 리바운드, 수비 등 팀에 필요로 하는 모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리고 냉정함을 잃지 않고 믿음직스럽게 동료들을 이끌며 팀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신장은 185cm로 센터치고는 큰 키는 아니지만 높이와 함께 탁월한 위치선정 능력으로 공수에 걸쳐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장점이 있다.
중국-일본과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대결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대해 신정자는 "감독님께서 수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시다"면서 "궂은 일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누구와 맞대결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터로서 작은 키지만 신정자는 현재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 202cm의 최장신인 하은주(신한은행)가 부상으로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김계령(삼성생명)과 함께 신정자는 대표팀의 골밑을 책임져야 한다. 신정자는 "분명 보다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여자농구대표팀은 18일까지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다진 뒤 19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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